“무분별한 개발 절대 반대” 시민사회단체 협의회 창립

영·호남 시민사회단체가 지리산 보호에 나섰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영·호남 시민단체는 1일 오전 산청군청 소회의실에서 50여명의 지역을 대표하는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 협의회’ 창립대회를 열었다.

협의회는 이날 “문화관광부가 광역권 관광개발사업의 하나로 지리산권 관광개발계획을 수립중”이라며 “시민사회단체는 지역적 차이를 넘어 지리산 사람들이라는 연대의식으로 지리산 생태, 역사, 문화, 농업, 환경보전은 물론 기존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의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농업을 포기하고 빈자리를 관광개발로 채우려 하고, 지방정부와 토호세력이 개발세력을 등에 업고 개발이 지역발전이라는 구호를 외치지만 지역발전의 동력은 농업이지 관광개발이 아니다”며 “지리산 국립공원은 절대적으로 보전돼야 하고, 불가피하게 개발을 하더라도 그 이익은 원주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업 계획부터 실행까지 주민들의 실질적 참여를 보장하고 관광기반시설 확충을 빙자한 대규모 SOC 사업을 제외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혀 협의회는 앞으로 지리산권 개발을 두고 사업추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참석자들은 상임대표에 엄용식 (함양시민연대 대표·함양 옥동교회 목사)씨, 공동대표로 강용호 (산청농민회장)· 최석봉 (하동 지리산과 섬진강 사람들) ·우두성 (구례 자연생태보존회 회장)씨와 도법스님(실상사 주지), 김장하(지리산 생명연대 상임대표)씨를 선출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는 구례 참여자치연대, 구례농민회, 민노당 구례군위원회, 구례농촌여성회, 지리산 생태보전회, 남원YWCA, 남원경실련, (사)한생명, 전교조남원지회, 산청농민회, 섬진강과 지리산사람들, 함양시민연대, 전교조함양지회, 함양기독교환경연대, 공무원노조함양지회, 섬진강네트워크,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권 종교연대, 생명평화결사, 하동농민회가 참석했다.

/안병명·한동춘 기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