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연출, 강부자 출연으로 대표되는 밀양연희단 거리패의 고정 레퍼토리 <오구-죽음의 형식>이 진주극단 현장의 손으로 다시 다듬어져 무대 위에 오른다.

   

오는 2일 진주 도 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이틀동안 올려지는 극단 현장의 <오구>는 지방문예회관 특별공연프로그램 기획공연의 하나다. 지방문예회관 활성화를 위해 진주 도문예회관과 극단 현장이 공동제작하고 여기에 복권기금위원회가 제작비를 지원하는 식이다.

<오구>는 연희단 거리패와 국립극단 예술감독인 이윤택씨가 극작을 맡고, 극단 쎄실의 채윤일씨가 연출을 맡아 1989년 초연되었다. 이후 이윤택 연출가가 직접 연출을 맡았고, 이 연출가가 모친 황두기 여사가 생전에 얘기하던 것을 녹취하고 황씨의 실제 삶을 연극으로 재생산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극단 현장의 상임연출가 조구환씨가 연출을 맡았다. 전체 다섯 마당인 이 작품은 진양 강씨 강복례 할머니가 낮잠을 자다 염라대왕에게 잡혀가는 꿈을 꾸면서 큰아들에게 산 오구굿을 해달라 조르며 공연이 시작된다. 산 오구굿이 행해지던 중 할머니는 거짓말처럼 갑자기 죽고, 할머니의 시신을 염하는 관례동작, 장례 속에서 산 자들이 벌이는 화투판, 재산 상속문제 등을 통해 죽음과 삶의 공간을 교차시킨다.

저승사자와 과부댁의 하룻밤은 저승과 이승의 문이 두 갈래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며, 상중에 태어난 아이를 통한 흥겨운 놀이판으로 변하는 장례식 풍경, 이후 죽은 노모가 저승으로 보내지는 광경을 통해 우리네 전통과 현재의 모습 속에 펼친 죽음과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박수무당 석출은 고능석, 큰아들에 서보룡, 작은 아들에 최동석 등 진주극단 현장의 주요 배우들과 이정훈 김성균 등 사천극단 현장 소속 배우 등 25명의 출연진들이 연희단 거리패와 어떻게 다른 <오구>를 선보일지 궁금증을 더한다. 2일 오후 7시 30분, 3일 오후 4시, 7시 30분. 경남예술사랑티켓지원작. 일반 1만원, 학생 8000원, 사랑티켓 구입 시 일반 5000원, 학생 4000원. (055)746-7411, 011-835-6861.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