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사천 감티고개, 잦은 복구에도 4차례

고성읍에서 사천으로 가는 국도 33호선 일부 구간이 폭우시 상습적으로 산사태가 발생, 교통이 두절돼 주민들과 운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어 항구적인 복구대책이 시급하다.

국도 33호선 구간 중 고성읍에서 상리면으로 가는 감티고개의 경우 지난 8일 태풍 ‘맛사'의 간접영향으로 인한 집중호우로 오후 3시경 정상 부근에서 산사태가 발생, 도로가 4시간 가량 전면 통제돼 통행차량이 옛 국도로 우회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날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 양쪽 절개지 3~4군데서 폭 5m,길이 20여m가 무너졌다.

특히 이 지역은 국도 33호선을 확장포장하면서 도로 양쪽 절개지 경사 처리를 허술하게 해 상습적으로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에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은 지난 2001년, 2003년 8월12일과 19일 등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산사태가 발생했으나 관리책임이 있는 진주국도유지관리사무소는 아직까지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잦은 복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산사태가 발생하자 이 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부실공사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이에 운전자들은 4번이나 산사태가 발생한 것은 이 구간의 도로 위 좌우 경사도가 심한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일부 구간에 격자블록이 설치돼 있는 것처럼 다른 지역에도 격자 블록, 펜스 등 이중 삼중의 산사태 방지시설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주에서 고성으로 출퇴근하는 김모(42·진주시 칠암동)씨는 “같은 지점에서 네 번이나 붕괴사고가 발생하는 등 산사태 위험이 있는데도 여태까지 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토사가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시일안에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주국도유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형에 맞는 공법을 선정해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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