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표현으로, 선뜻 내키지 않는 인사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선거로써 이뤄진 당선이므로 드릴 수밖에 없는 인사입니다. 창원시의회 의장 재선거에서의 당선을 우선 축하 드립니다. 서두에 쓴 ‘선뜻 내키지 않는 인사’라는 표현에는 아마 심기가 불편하실 겁니다. 설사 그렇다손 치더라도, 충언이 왜 귀에 거슬리는가를 아신다면 금도(襟度)의 자세로 귀 삭임해 주시길 바랍니다.

최정태 새 의장님, 혹 <법구경>의 이런 말씀을 아십니까?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어버린다’! 어찌보면 창원시의회는 배영우 전 의장의 ‘돈 뿌림’사건 전후로 ‘녹’이 잔뜩 슬어 있었습니다. 그 녹이 만연했을 당시 최 의장님은 그 녹과 어떤 관계였는지요? 이번 선거 결과를 ‘자정능력 상실’로 못 박은 시의회 개혁 시민사회단체가 향후 철저 감시 각오를 다진 것도 다 그 녹 때문이란 걸 알긴 아십니까?


최 의장님, 인제라도 드세요

샌드페이퍼를 찾아 드세요

그리고 녹 싹싹 문지르세요

진실로 아프게 문지르세요

흰 뼈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녹쇠’의 운명이야 뻔하지요.

/전의홍(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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