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대표작 10편 상영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6일 개막하는 제10회 행사에서 ‘이만희 감독 회고전’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돌아오지 않는 해병> 등 감독의 대표작 10편이 상영된다. 특히 감독의 미발표작 <휴일>이 일반에 최초로 공개된다. 1960년대말 도시를 살아가는 젊은 남녀의 절망과 좌절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휴일>(1968년 추정)은 발표 당시 퇴폐적인 정서와 암울함을 그렸다는 이유로 상영 허가를 받지 못했다. 영화제측은 이 영화를 “이감독의 실험정신과 완숙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군번없는 용사> <04:00~1950> <검은 머리> <마의 계단> <원정> <쇠사슬을 끊어라> <휴일> <귀로> <물레방아>도 관객들을 찾는다. 하지만 북한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감독 최고의 걸작 <만추>는 상영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았다.

회고전과 함께 오는 10월 13일 ‘한국영화 회고전 세미나 : 이만희 감독의 삶과 영화’를 열어 이감독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한국영화학회와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세미나에서는 고인의 영화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 상영과 더불어 그의 영화가 한국영화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재확인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영화제측은 “장르영화가 주류를 형성하고, 작가적 상상력 역시 장르영화의 틀 속에서 다듬어지는 현재 한국영화계의 현상은 이만희 감독을 과거로부터 현재로 불러내고 있다”고 회고전 기획 이유를 설명했다.

이만희 감독은 1975년 4월 3일 <삼포 가는 길>의 편집실에서 쓰러져 열흘간 병마와 싸우다 그해 4월 13일 45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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