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도내 각 시·군들이 출산율을 높인답시고 시행하고 있는 출산장려금제도가 오롱이 조롱이에 들쭉날쭉의 꼴들인데다 호응도 신통하지 않아 정책효과가 미지근한 모양입니다.

어느 지인이 대작(對酌) 자리에서 나에게 이런 익살을 떨었습니다. “의령·산청같은 데는 말야 기차가 안 다니는 게 병통이야 병통!” “무슨 소리야?” “아 그 두 고을에 기차만 다녔어 봐, 출산율도 괜찮고 인구도 덜 줄었을 텐데 말야.” 나는 그 말에 이런 부정을 해 주었습니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낳네>식 그런 동요 약효가 아직도 살아 있는지 알아? 〈기찻길 옆 오막살이 신랑각시 콜콜 잔다〉세월에 그런 뚱딴지같은 소리가 통할 법이나 해?”

벚꽃행사철에 벚꽃이 늦다고 벚나무 밑에다 왕겻불을 피운 우행(愚行)이 생각납니다. 반짝용 출산장려금과 그 ‘왕겻불’은 아무래도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자기야 왜 또 뒤척거려?

<기찻길 옆…> 그 불면증?”

“아냐. 갑자기 우스워졌어.

그 동요에 끄떡없는 우리갚

정부여

시·군들 대신 나서서

저런 푸념을 잘 들으라.

/전의홍(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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