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50만원...수시모집 의미퇴색


각 대학의 수시모집이 한창인 가운데 입시학원에서 자기소개서를 대신 작성해주고 심지어는 자기소개서 대행 전문 인터넷사이트까지 생겨나고 있다.

올 대학 수시모집에서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의 반영비율이 최고 38%까지 크게 높아진데다 편법으로 제3자가 작성한다해도 이를 대학에서 확인할 방도가 없기 때문에`자기소개서 대필 사업'은 수험생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H보습학원은 이 학원을 다니는 고3학생들을 상대로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면접에 이르기까지 수시모집에 필요한 사항들에 대한 유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을 대행해 주고 있는 서울 잠실의 C학원도 이 학원 수험생들의 입소문에 의해 수험생이나 학부모들로부터 하루에도 수십건의 문의전화가 오고 있는형편이다.
수시모집의 면접과 논술 등을 지도하는 모 인터넷사이트는 유료로 자기소개서를대필해 주고 있으며 회원에 한해서는 무료로 작성해주고 있다.

지난 3월에 개설된 이 사이트는 하루 20~30여명의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 대필을 해주고 있으며 신청학생들로부터 그 학생의 관심사나 학교활동 등에 대한 자료를제출받아 이를 토대로 1주일만에 깔끔한 자기소개서를 만들어준다.

이 사이트 관계자는 "주로 글솜씨가 없는 학생들을 상대로 그 학생에 대한 사전자료를 제출받아 대신 작성해주는 정도"라며 "현재 유료로 자기소개서를 대필해주는전문 인터넷사이트만도 몇 개 되고 한 번 작성하는데 50만원 안팎의 수수료를 받는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인터넷상에 수시모집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는 한 일선교사는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직접 작성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시모집의장점 중 하나"라며 "일부 학원과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들이 이를 돈벌이의 수단으로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수시모집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