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역신문 평가 ‘최우수’ 달성에 부쳐

여러분들께서 우리 신문을 애독하고 지원해 주신 덕분에 ‘지역신문발전 지원특별법’에 의한 전국지역신문평가에서 경남도민일보가 최우수 A등급을 차지하면서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로 확정되었습니다.

   

경남의 작은 신문사가 일궈낸 이 쾌거는 한국 언론사에 뜻 깊은 역사로 기록될 일이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신문역사상 최초로 시행된 이번 평가는 언론계의 존경받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정한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서면심사와 현장방문심사 등 4단계 3개월에 걸쳐 확정됐습니다. 위원회 스스로 “옥석을 가리는 특별법의 취지를 살려 지원 기준을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수 십 종류나 되는 평가 기준은 매우 엄격하였습니다. 독자와 지역사회가 신문제작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가, 기자들의 편집권이 정상적으로 보호되는가, 특정 사주가 신문사를 좌우하지 않는가,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지역사회 균형발전에 이바지했는가 등 실로 한국 사회에서 지키기 어려운 기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신문사가 가장 우수한 신문사로 선택받은 이유는 이처럼 어려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애독자들과 주주님들의 사랑, 그리고 창간 후 지금까지 우리 회사에서 땀 흘렸던 많은 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영광은 단지 우리 신문사의 기쁨일 뿐만 아니라 좋은 언론사를 갖고 싶어 하는 독자 주주 여러분들의 기쁨이고, 나아가 민주주의 전통의 자부심을 가진 경남도민들의 자랑이 될 것입니다.

독자 주주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우리 신문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신문의 영향력 상승은 눈부실 정도입니다. 이미 보도를 통해 아시다시피 소위 전국지라 부르는 한 신문을 앞질렀으며, 지역신문 70여사 중 2위의 접속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독자들은 대부분 여론주도층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우리 신문의 자랑인 제보도 점점 많아져 본사 단독보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 또한 여러분들의 도움 때문입니다. 6300 주주라는 경이로운 숫자는 바로 우리 신문사의 사주(社主)가 경남지역사회라는 것을 말하며, 신문사에 몸담고 있는 우리 스스로 이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점만으로도 경남도민일보는 지역사회의 청지기가 되어야 하고, 현실의 벽을 넘은 정론지가 되어야 하며, 기댈 곳 없는 약한 자들의 힘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과 긍지를 갖게 합니다.

애독자 주주 여러분, 여러분들께서 만들어 주신 이 모든 조건과 성과를 디딤돌로 삼아 우리는 다시 한번 도약하려 합니다. 진정한 분권과 자치를 위해서, 권위주의와 독점의 굴레를 벗겨 던지기 위해서, 인간 중심의 발전된 사회를 위해 뛰려합니다.

지역사회의 미래를 연다는 생각으로, 마음 넉넉하고 격 높은 분들께 우리 신문이 더 많이 읽히도록 도와주십시오. 우리 사회가 개혁되기를 원하는 분들과 왜곡된 역사와 비뚤어진 관행이 바로 잡혀야한다고 믿는 분들이 우리 신문을 읽도록 권해주십시오.

신문의 편집제작은 우리들 몫이지만, 이 일은 우리들 힘만으로 너무 버겁습니다. 신문사의 주인과 신문의 주인이 동일한 신문이라는 사실을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십시오. 처음에 그랬듯이 여러분들의 힘을 다시 한번 우리 신문사에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평가가 높아지면 요구의 수준도 그에 걸맞게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누리는 짧은 기쁨 뒤에는 새로운 멍에가 있다는 사실을 직시합니다.

이 멍에는 지금까지 경남도민일보가 지고 왔던 짐보다 더 힘든 멍에입니다. 그렇지만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명예로운 멍에입니다. 가득 찬 자부심으로, 뜨거운 열정으로 이 멍에를 지고 가겠습니다. 독자 주주 여러분들과 함께 가겠습니다.

/허정도(경남도민일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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