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업체로 선정돼 내달 중순 예비입찰 참여

두산중공업이 세계적인 원자력 설비 원천기술 업체인 미국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영국 BNFL(Briti-sh Nuclear Fuels Limited)이 추진 중인 웨스팅하우스 매각작업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결과 인수적격업체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인수적격업체로 같이 선정된 미쓰비시 등 관련업계와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예비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이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할 경우 국내 기업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해외 원전 프로젝트를 주 계약자로 수주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현재 중국 등 발주 업체들은 원천기술을 지닌 업체에만 원전 프로젝트의 주계약자 입찰 자격을 부여하고 있어 두산중은 향후 원전 관련 설비 계약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게 된다.

웨스팅하우스의 본입찰은 올해 말 진행될 예정이며 매각가격은 17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 16억 달러·영업이익 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86년 설립, 원전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적인 원전 건설업체로 전세계 가동 중인 443개의 원전 중 절반에 해당하는 200여개 발전소에 원천기술을 공급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고리 원전 1~4호기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울진·영광 등 한국표준형 원자력발전소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이기도 하다. 현재 세계에서 원전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웨스팅하우스를 비롯해 미국의 GE·프랑스의 프라마톰·캐나다 원자력공사(AECL) 등 5곳에 불과하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