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글은 처서(處暑)인 오늘에 맞춰 정보통신부를 향하여 쓰려고 별렀던 것입니다. 處暑의 ‘處’는 ‘쉬다·멈추다’의 뜻으로 쓰입니다. 그런 뜻의 處에 더위(暑)가 어울렸으니 이제 더위도 멈추어 한풀 꺾일 것입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처서 모기는 입삐뚤이인 셈입니다. 그런데 입 삐뚤이 모기야 밉잖습니다만, 양심 삐뚤이인 정통부는 볼수록 얄밉습니다. 삐뚤다쪽 말이 나온 김에 하는 얘깁니다. ‘입은 삐뚤어도 말은 바로 해라’는 속담대로 정통부는 도청 파문에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기만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처서를 기하여 근무교대를 하며 창을 든 모기가 톱을 든 귀뚜라미에게 물었습니다. “그 톱은 뭣에 쓰려고?” 그러자 귀뚜라미가 말했습니다. “추야장 독수공방에서 임 기다리는 처자 낭군 애(창자) 끊어 놓으려고.”



귀뚜라미야 그 톱으로 너

정통부 입 자물쇠도 끊어라

그 자물쇠에 굳게 채운

안기부 쇠사슬도 끊어라

그 다음

멋진 바이올린곡

<이젠 통화 안심>을 울려라.

/전의홍(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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