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새 의장에 한나라당 소속 최정태(봉림동)의원이 당선돼 남은 9개월동안 창원시의회를 이끌게 됐다.

22일 열린 의장보궐선거에서 최의원이 1차투표에서 과반수인 11표를 얻어, 3표를 얻은 민주노동당 소속 이종엽(가음정제1) 의원을 누르고(기권 4표) 새 의장에 당선됐다.

선거는 가뿐했을 지 모르지만 최 의장 앞에는 적지않은 과제가 놓여있다.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불신을 씻는 일이 시급하다. 지역민은 최 의장이 그동안 적지않은 잘못을 해왔다는 점과 배영우 전의장의 금품선거를 비롯해 그간 창원시의회가 보여준 실망스런 행태를, 그로 인해 시의회가 거의 1년간 ‘식물의회’였음도 똑똑히 기억한다. 더구나 최 의장은 지난 2000년 6월 의장이 되도록 도와달라며 의원 2명에게 돈을 뿌렸다가 벌금과 추징금을 선고받은 바 있고, 지난 8월초엔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선거전부터 후보의 도덕성논란이 일 수 밖에 없었던 대목이다. 이 부분이 환골탈태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지, 멍에로 머물지 주목되는 이유다.

지역민의 불신을 씻기위해서는 의장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하며, 더불어 실추된 창원시의회의 위상을 회복시켜야 한다. 여기엔 의장 개인의 도덕재무장은 말할 것도 없고, 시의원들을 쇄신 결집시키는 데 지도력도 요구된다. 이미 최 의장 자신이 정견발표문을 통해“집행부 견제와 비판기능을 충실히 하고, 관료주의도 버리겠다” “심도 있게 짚어나갈 시 현안에 대해 전력 투구하겠다”했으므로, 지켜볼 일이다. 최의장은 또한 여러가지 ‘관행’을 벗어버릴 태도도 보였다. 시의원들간 자주 토론할 뜻도 밝혔고, 열린 눈과 귀를 가지기 위해 시민단체들과의 간담회도 가질 계획도 비쳤다. 이는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만하다.

이러한 최 의장의 의지가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공부하는 의회가 되어야 한다. 막연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으로는 모자란다. 실천이 뒤따르지않으면 공염불일 수 있다. 때문에 의원모임은 정례화될 필요가 있으며, 특히나 의원들의 몸에 밴 관료주의를 벗는 일도 중요하다. 지역민의 삶을 진정 걱정하는 의정활동을 기대해본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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