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수출 대국’ 외환보유 4위 ‘경제 대국’

광복 이후 한국은 눈부신 무역 발전을 거듭해 세계 12위의 수출 대국으로 발돋움했다.

한국 경제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6801억 달러로 세계 11위, 수출 2538억 달러로 12위, 수입 2245억 달러로 13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총무역규모가 4783억 달러로 12위, 외환보유고 2054억 달러로 4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경남지부에 따르면 지난 60년 이후 한국의 수출은 세계 평균의 2배를 초과하는 증가율로 성장해 지난 46년 100만 달러 수출에서 60년만에 2538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이는 세계 20대 무역국 가운데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64년 1억2000만 달러(세계 90위)에 불과하던 수출은 71년 11억 달러(48위)·77년 100억 달러(24위)·95년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04년 마침내 세계에서 12번째로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이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년 0.07%에서 71년 0.3%·77년 0.9%·95년 2.4%·지난해 2.8%에 이르렀다.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미국과 일본이며 수입 대상국은 일본이 1위를 차지해왔다. 최근에는 대중 수출입이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3년까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었다. 일본은 국별 최대 누적 무역 적자 대상국으로 지난 46년 이후 대일 무역적자는 231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 50년 이후 흑자기록이 없는 상태이다.

중국은 지난 92년 국교 수립 후 수출입이 모두 급신장해 지난해 한국의 수출 대상 1위국으로, 수입대상 2위국으로 부상했다. 홍콩은 지난해 전체 수출비중 가운데 7.1%를 차지해 4위, 대만은 5위권 수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은 1차 상품 및 경공업 품목에서 첨단기술을 요하는 제품을 비롯한 중화학 공업 중심으로 변모했다. 특히 최근의 수출 주도 품목 중 자동차·반도체·휴대전화 등은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한국 수출 구조는 질적으로도 상당한 발전을 거듭해 지난 64년의 수출 구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대 무역국 중 최고 성장세…수출국, 63년 41개서 231개 증가

1억 달러 수출 소요시간은 지난 64년 307일에서 지난해 3.5시간으로 줄었으며 수출 상품수도 65년 712개에서 지난해 8580개로 늘었다. 주요 수출품은 63년 어패류·합판·면직물에서 지난해 자동차·반도체·휴대전화로 바뀌었다. 산업별 수출 비중(70년)은 중화학 12.8%·경공업 69.6%·1차산업품 17.5%에서 2004년 중화학 87.2%·경공업 10.1%·1차 산업품 2.7%로 변모했다.

수출 상대국은 63년 41개국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231개국으로, 무역업체수는 708개(65년)에서 9만6973개(2003년)로 늘어났다.

한편 무역협회는 광복 60주년을 맞는 올해는 소득 2만 달러, 수출 4000억 달러의 조기 달성을 위한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 95년 이후 1만 달러대에서 정체돼 있으며 소득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 진입시기가 9년 3개월임을 감안하면 광복 60주년인 올해를 전환기로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출 4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최근 급변하는 대외경제여건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마케팅을 통한 한류의 적절한 활용 △중장기적으로 미국 등 거대 경제권과의 체결 △각 국가에 맞는 차별화 전략 구사 등을 통한 해외시장 확보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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