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천성산, 그런데 정상이 어디야?”

국내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천성산을 비롯, 영축산과 천태산, 대운산, 오봉산 등 유명 산들이 밀집돼 있는 양산지역에 산지 등산로 이정표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등산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더구나 외지 등산객들은 갈림길에서 방향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 하는 등 방향과 거리표지판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어 시 이미지 실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친구들과 함께 양산의 최고 명산이자 국내에서 동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천성산을 찾은 김용일(43·양산시 북부동 )씨는 “흥룡폭포와 용주사, 내원사 등지에서 출발해 7분능선 지점에서 갈림길에 접어들었으나 산 정상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이 없어 애로를 겪었다”며 불평을 털어 놨다.

김씨는 “영축산의 경우도 지산마을과 원동폭포, 석계에서 오르는 3곳의 등산로가 있지만 이들 등산로와 합류하는 지점에서부터는 정상까지 가는 표지판이 없는 데다 안내표지판이 있다 해도 산밑 부근에 국한돼 초행길의 등산객은 헷갈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료 2명과 함께 지난 연휴 오봉산에 오른 이 모(42·창원시)씨는 “오봉산은 인근 무지개아파트와 새텃산장, 가촌마을, 물금 범어지구, 대동아파트, 현대아파트 뒤편 등지에서부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수갈래이나 어느 정도 오르다 보면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와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리는 표지판이 없어 겨우 정상에 올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창원의 경우 산 밑에서부터 중간 중간 갈림길과 산 정상까지 소요시간 및 방향 등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이 군데 군데 설치돼 있어 비교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천성산과 대운산, 천태산 등도 마찬가지라는게 등산객들의 설명이다.

상당수 등산객들은 “이들 유명산에 안내판을 포함, 현 위치에서 정상까지의 남은 거리를 측정하는 최신 고도표지판까지 설치하면 지역 명산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시를 홍보하고 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산을 찾는 이용객들의 불만해소를 위해 등산로 정비에 곧바로 착수할 것”이라면서도 “직원 2명이 약 130㎞에 이르는 산을 일일이 오르면서 정상까지 거리를 재야 하는 등 인력과 예산면에서 애로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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