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만화’ 도움이 될까요

Q)초등 3학년인데 <굿바이 틀리기 쉬운 수학문제>를 사줬더니 잘 읽고 있어요. 예습도 되고, 시험대비도 된다는데 정말 공부에 도움이 될까요? 학습만화가 많은데 잘 고르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그 나이땐 ‘옛이야기’ 가 좋아요

A)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는 독서력이 안정된 시기가 아니므로 좋은 책을 즐겁게 만나야 합니다. 아이들은 지적 호기심이 많아서 학습만화 따위를 주면 잘 보긴 합니다. 어른들은 학습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사 주는데 어른들 생각처럼 아이에게 유익하지 않아요. 학습만을 위한 책읽기는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므로 아이들 마음속에서 살아 움직이지 못해요. 단편적인 지식은 당시에는 잘 기억하지만 아이에게 진정 필요한 지식으로서 이해되고 받아들여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립니다.

학습만화는 그림 상단에 지식을 나열하고 그림은 말장난을 일삼는 구성이 흔한데, 아이들은 대부분 말장난에 주목할 뿐 내용은 대충 읽고 지나칩니다. 또한 만화 특성상 그림만 대충 훑어도 내용을 대강 짐작할 수 있으므로 만화에 길들여지면 글자를 꼼꼼히 읽고 행간에 생략된 내용들을 풍부하게 상상하고 생각하게 하는 문학책은 읽어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숙한 독서로 나아가기 어려워지지요.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에게는 옛이야기를 많이 읽어주기 바랍니다.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내용을 파악하여 생각하면서 독서력이 생깁니다. <삼신할머니와 아이들>(창비), <구렁덩덩 신선비>(웅진닷컴), <세상이 생겨난 이야기>(사계절), <옛이야기 보따리 시리즈>(보리), <너하고 안놀아>(창비), <그림도둑 준모>(낮은산)를 권합니다.

/(사)어린이도서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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