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스포츠든 한국과 일본이 경기를 하면 다른 나라와 경기할 때보다 관중이 많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의식도 짙어진다.

오래 전부터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그리 살갑게, 친하게 지내지 못했던 한국과 일본. 왜 한국과 일본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나라일까.

이는 역사인식의 차이에 상당한 괴리감이 있기 때문이다. 두 나라 모두 상호 주변국으로서 상대국의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며 올바르게 연구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에 점점 더 교차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2001년 일어난 ‘일본 역사 교과서 파동' 이후 한국과 일본은 한일외교에 물꼬를 완전히 트지 못하고 민감한 문제가 있을 때마다 부딪쳐왔다. 또 한일 수교 40년, 광복 60주년, 을사조약 100년이 되는 올해, 일본은 한국의 심기를 다시 건드렸다. 일본 시마네현에서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주장한 것은 이웃나라라는 이유로 일본을 멀리 내치지 못한 한국인들의 너그러운 마음에 분노의 불을 댕기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일본의 행태에 대한 분노는 ‘냄비여론'에 불과하다. 막연히 일본이 싫고 일본을 비아냥거리고 일본을 얕보려고 할 뿐 실질적인 대응에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또 한국의 여론이다.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일본의 역사왜곡 21가지>와 <일본은 죽어도 모르는 독도 이야기 88>은 일본의 의도를 정확히 꿰뚫어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며,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방향을 제시해준다.

‘한 사람이 잘못한 것을 모든 사람이 물어야 하고 한 시대의 실패를 다음 시대가 회복할 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역사다.’(함석헌)

   
고대부터 일제까지 ‘침략 미화’ 파헤쳐

일본의 역사왜곡 21가지 송영심·오정현 지음ㅣ미르북스


일본의 역사왜곡과 우리나라와의 역사관 차이는 해가 거듭할수록 그 골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본은 과거 침략과 학살의 역사를 부인하고 미화하고 있으며 이웃나라의 영토까지 넘보고 있다.

한일 양국의 역사 인식의 차이는 깊고 심원하다. 2005년 ‘한일 역사공동연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구체적인 역사 인식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한일 관계사의 주요쟁점은 고대사의 임나일본부설에서부터 북한-일본 관계까지 11개 항목에 달한다.

한국측은 임나일본부설은 가공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반면 일본측은 왜군이 4세기 당시 한반도 남부에서 군사활동을 했다고 맞서고 있다. 왜구와 관련해서 한국 역사학자들은 위사(가짜 사신)로 ‘통교(무역행위)' 위반자로 규정하는데, 일본 학자들은 중세 동아시아 통교권내 공통의 존재로서 일본인, 중국인, 조선인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라고 주장한다. 임진왜란에 대한 역사적 시각도 다르다. 한국측은 전쟁 미화는 안된다는 관점에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일본측은 생뚱맞게 임란 개전부터 3개월간 군량문제를 다뤄 전쟁수행문제의 실태를 밝히자고 하고 있다. 이밖에 통신사, 을사조약, 동아 국제관계, 식민지 정책, 전시 강제동원, 항일 민족운동, 1965년 한일협정, 북한-일본 관계 등에서도 심각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의 얼토당토 않은 역사왜곡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왜곡 진상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개화기, 조선시대, 고대사 순으로 21가지 왜곡 사례를 파헤쳐 놓았다. 232쪽. 1만원.

자료·기록 집대성 “일본 입 다물게 할 책”

   
일본은 죽어도 모르는 독도 이야기 88

이예균· 김성호 지음ㅣ예나루


과거의 역사보다 독도의 현재이야기를 다뤘다. 역사, 국제법 등 무거운 주제들을 가볍게 풀어 많은 이들이 독도를 이해하기 쉽도록 꾸몄다. 독도 이야기를 통해 일본의 숨겨진 의도가 무엇인지 드러내고 앞으로 한국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일러준다.

지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던 독도 관련 고지도들을 새롭게 공개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최초로 공개되는 <시마네현 전도>(1903년)에는 독도가 포함되지 않았다. 최소한 1903년까지 시마네현에서는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250점의 독도 사진과 25점의 고지도, 50여점의 관련 자료 등 독도에 관한 모든 자료를 집대성했으며, 일본이 독도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인 러일전쟁 100주년을 주시한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함으로써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등장했는데, 이 전쟁때 러시아군이 독도 앞 바다에서 항복했기 때문에 일본에게 독도는 큰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일본은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며 빼앗아가려 하는 것이다.

김삼웅 독림기념관 관장은 추천의 글에서 “독도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열강들의 치열한 암투는 한반도를 두고 펼쳐졌던 구한말의 패권다툼을 보는 듯하며, 현재 전개되고 있는 독도의 이야기들은 한편의 전쟁드라마를 보는 듯하다”며 “이 책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역사적, 현재적인 모든 자료와 기록을 집대성했다. 이 책이 일본에 알려진다면 일본은 침묵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319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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