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만 매립이 파리떼 재앙”

“해양매립 탓에 생긴 진해만 파리 떼의 습격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진해만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마산만 매립계획을 유보하라.”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2일 대규모 해양매립이 주는 재앙의 징후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진해 용원과 웅동 등 신항만건설을 위한 매립사업이 진행 중인 곳에서 모기와 파리 떼가 극성을 부려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어간다고 밝히고, 이같은 상황은 남해 평산, 덕월지구 준설토 투기장과 여수 광양산업단지 앞 묘도에서도 일어나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준설토 매립은 모기나 파리 떼의 피해 뿐 아니라 상습침수라는 또 다른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환경연합은 경고했다.

환경연합은 또 2차 피해를 불러올 수도 있는 현재의 방역시스템은 개선돼야 하며, 방역약품으로 사용되는 약품의 성분도 낱낱이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현재 당국이 펼치고 있는 분무식 방역작업은 공기에 약품이 섞여 마을로 날리면서 역겨운 냄새와 두통, 어지럼증 등의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원성을 들었다. 환경연합은 파리 떼 못지 않게 주민들이 방역약품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방역약품 사용으로 빚어질 수 있는 인체와 환경오염에 대해 검토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연합은 지금 당장 파리 떼만을 없애기 위해 화학약품 살포 등의 극약처방을 내린다면 ‘빈대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운다’식으로 남해안 바다에 커다란 생태계 교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환경연합은 앞으로 해수면 38만평을 준설토 투기장으로 만들려는 마산 서항지구에서도 파리나 모기떼의 ‘습격’이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지금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환경 재앙의 원인을 밝혀내고 근본적인 대책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마산만 매립계획이 미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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