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월남전에 참전, 적을 수색하던 중 베트콩이 던진 수류탄을 온 몸으로 덮쳐 부하들의 생명을 구하고 장렬히 산화했던 이인호 소령을 추모하기 위한 ‘인호제’가 11일 모교인 해군사관학교 고인의 동상 앞에서 열렸다. 올해로 제39주기를 맞은 이날 행사에는 부인 이경자 여사(64)와 유가족을 비롯하여 권영준 해사교장, 해사 11기 동기생, 월남 참전 전우회, 사관생도 및 해군, 해병대 장병, 진해여고 달무리회 등 군내·외 인사들이 대거 참가해 고인의 장한 정신을 기렸다.

▲ 11일 해군사관학교 고 이인호 소령 동상 앞에서 유가족 및 사관생도, 해군·해병대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제39주기 ‘인호제’에서 참가자들이 이인호 소령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해군사관학교 제공
이날 추모식에서는 특히 매주 일요일 이인호 소령 동상 앞에 국화꽃을 헌화해 왔던 진해여고 독서 동아리인 달무리회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그동안 달무리회는 이 소령의 살신성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20여년 전부터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주 일요일 아침에 여고생 2명이 돌아가며 헌화해 오고 있다.

또 평소 투철한 군인정신과 희생정신을 발휘해 타인의 귀감이 되는 사관생도에게 주는 ‘인호상’은 4학년 김종경 생도와 3학년 함일근 생도가 받았다.

한편 이인호 소령은 1931년 1월 2일 경북 청도읍에서 태어나 해군사관학교를 11기로 졸업했다. 1953년 해병소위로 임관한 그는 해병 1사단 수색중대장 등을 지내다 1966년 해병대 청룡부대 제 3대대 정보참모로 월남전에 참전해 작전 중 베트콩이 던진 수류탄을 몸으로 덮쳐 부하들을 구하고 산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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