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문상광·8일 박성관 씨 파도·폭우에 변

‘실종 동료의 시신을 찾아라.’

이틀 간격으로 직원 2명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양산시는 침울한 분위기속에 연 5일째 동료 시신 찾기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시신 수습이 장기화에 우려하고 있다.

이미 이 같은 가능성에 대비, 민간잠수부를 동원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는 양산시는 10일에도 동료시신 찾기에 많은 직원들이 투입됐다.

지난 6일 오후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감지해변에서 낚시도중 갑자기 밀려온 파도에 휩싸여 실종된 문상광(40·7급)씨의 시신을 찾기 위해 이날에도 부산해경 소속 순시선 3척과 스킨스쿠버 4명이 바다밑을 뒤지고 있으나 시신 인양에는 실패했다.

사고 현장에는 매일 시 직원 10여명이 교대로 지키고 있지만 바람과 비가 오락가락하고 파도가 높아 순시선 접근을 어렵게 할 뿐아니라 4명이 2명씩 교대로 바다밑을 수색하는 스킨스쿠버들도 오전 오후 하루 2번밖에 물속으로 들어가지 못해 시신수습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직원 80명 투입에도 시신발견 실패 ‘장기화 조짐’

또 지난 8일 오후 8시10분께 시내 동면 다방천에서 부인과 함께 차를 몰고 건너다 폭우로 불어난 물에 쓸려 실종된 박성관(56·7급)씨의 시신도 3일째 제자리 걸음이다.

시는 이날 오전부터 직원 80명을 동원, 사고지점인 다방천에서부터 하류지인 양산천까지 긴 막대기와 기구 등을 이용해 하천변 풀속이나 물속 뻘 주변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시신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시는 물에 빠진 경우 통상적으로 3~4일째가 되면 대부분 시신이 떠오르는 점을 감안, 이날까지 시신을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이 빗나가자 시신수습이 장기화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특히 부산 바닷가에서 실종된 문씨의 경우 바다라는 특성상 직원들의 수색에는 한계가 있어 11일 민간 잠수부들이 대거 자원봉사로 나선다는 소식에 내심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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