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우백화점에서 있은 일이다.



물건을 사고난 후 잠시동안 4층에서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문득 백화점 뒤쪽에 있는 장애인 전용주차장을 내려다 보게 되었다.



10대가량의 차들이 주차해 있던 장애인주차장에는 장애인을 표시하는 스티커가 각 차량의 앞 유리창에 붙어 있었다. 계속해서 들어오고 나가는 차들도 모두 장애인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정작 장애인차량에서 내리는 사람들이나 쇼핑을 마치고 차량에 승차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비장애인들처럼 보였다.



요즘 유가 인상 등 여파로 가족 중 장애인이 있는 집안에서는 거의가 가스를 연료로 하는 장애인차량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지비를 아끼며 차를 타고 다니는 것도 좋지만 사지 멀쩡한 사람들이 장애인차량이랍시고 버젓이 장애인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다. 장애인주차장을 따로 두는 것은 정말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보다 편하게, 그리고 힘들지 않게 다니게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운전자가 장애인이지 차가 장애차는 아니지 않나 싶다.



설마 비장애인이 가짜로 장애인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장애인차량을 운전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가족들 중에 장애인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장애인 가족을 함께 데리고 다니지 않을 경우라면 다른 장애인들을 위해서라도 사지 멀쩡한 사람들이 장애인 주차장을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요즘은 일반 시민들도 장애인을 위한 배려를 많이하고, 관공서나 일반 건물을 신축할 때도 장애인 시설을 의무규정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진정 장애인이 있는 가족들이라면 장애인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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