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만서 떼지어 날아다녀...주민, 영업피해 보상요구

진해시 안골과 청안동 지역 횟집촌 주민들이 신항만 준설토 투기장에서 생겨나는 파리·모기 등 해충으로 영업 피해를 보고 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신항만 공사를 맡고 있는 해양수산부와 부산신항만(주), 부산도시개발공사가 형식적인 방역활동만 벌일 뿐 “대책이 없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주민들이 적절한 영업권 보상이 되지 않는다면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진해시 웅동1·2동 주민들에 따르면 신항만 건설공사를 위해 웅동지구에 대단위 준설토 투기장을 마련했는데 이곳에서 해충이 생겨나 인근 마을로 몰려들고 있다.

더구나 해충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마을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떼를 지어 날아다니면서 사람에게 달려들어 주민들은 이 때문에 피부병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신항만 관련 기관과 회사는 물론 진해시까지 나서서 매일 방역을 하고 있지만 해충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해수부와 부산신항(주) 등은 해안에 오리 3500마리를 풀어 놓아 애벌레를 잡아먹게 하고 중장비를 동원, 준설토 매립장 바깥으로 기어나오는 애벌레를 트럭으로 실어내고 있지만 해충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신항만 관계자는 “투기장에 강력한 살충제를 뿌리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인근 지역의 어류폐사 같은 2차 피해가 일어날 수 있어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방역의 어려움을 말했다.

한편 마산항 서항으로 수입되던 목재가 진해항 2부두(장천항)로 수입 항구가 바뀌면서 장천동 주변에도 목재에 사는 지네 등의 해충이 인근 민가에까지 몰려들자 마산해양청 진해분실과 진해시가 월 4~5차례 방역을 하는 등 진해시 웅동과 장천동을 중심으로 벌레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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