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백포도주부터 한모금…혀 굴려 음미

TV나 신문 잡지에서 보니 와인이 하도 좋다고들 해서 한번 먹어 보려 했더니 종류도 많고 이름도 어려워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이럴 땐 고민하지 말고 먼저 와인가게에 발을 들여놓자. 그런 후 초보자임을 밝히고 생각하는 가격대를 말한 후 여기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간단히 고민이 해결된다.

보통 초보자용 와인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초보자용은 왜 따로 있는 걸까? 포도에 있는 특유의 떫은 맛이 처음 먹는 이들에겐 거부감을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달콤한 맛이 많은 백포도주부터 시도하는 것을 권한다. 그렇게 몇 번 먹어보고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와인을 찾아가면 된다.

요즘은 호주나 남아메리카의 와인들도 시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값도 싸고 맛이 괜찮다. ‘신세계’와인으로 불리는 이들은 와인이 많이 생산되지는 않지만 관세가 낮아 많이 들어온다. 칠레산 와인의 경우 FTA 협정으로 원래 68%의 세금이 8%로 떨어지기도 했다.

와인을 골랐다면 알맞은 잔에 맞는 방법으로 먹어야 와인이란 음식을 최대한 맛 볼 수 있다.

와인잔은 체온이 닿지 않게 돼 있으며 향이 도망가지 않게 돼 있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잔에 와인을 3분의 1정도 따르며 눈으로 외관을 즐기면서 살짝 흔들어 향을 맡는다. 한 모금 입안에 넣고 혀를 굴려 1초에서 길게는 8초간 맛을 음미해보자. 단순한 음료가 아닌 문화코드인 와인이 자신과 맞다면 단지 취하기 위해 먹는 술 문화와는 자연스레 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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