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대학 ‘국제 소믈리에과’에 저명인사들이 몰리는 까닭

우리에겐 막걸리가 있듯 프랑스인들에겐 와인이 있다. 그들에게 와인이란 우리가 막걸리를 마시는 것과 같은 생활주다.

그러나 와인은 우리나라로 건너오는 과정에서 고급화돼 하나의 구별된 문화층을 형성했다. 이런 과정에서 와인분야에 종사할 전문인력도 필요하게 되고, 이런 흐름에 발 맞춰 인재들을 길러내는 ‘국제 소믈리에과’도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 마산대학 국제 소믈리에과 이장환 교수가 와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상대방과 ‘문화적 공감대’ 형성하기 쉬워

 

마산대학 국제 소믈리에과는 지난 6월 27일 ‘와인과 녹차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프랑스 와인대학과 교류협약을 맺었다. 와인대학의 와인과 마산대학의 녹차를 맞교환한 셈이다.

그런데 신설된 국제 소믈리에과의 수강생을 받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점이 발견됐다. 신입생 중 고교 졸업생이 한 명도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수강한 학생들을 살펴보니 고위공무원이나 상공인 등 사회저명인사가 신입생 명단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국제 소믈리에과의 이장환 교수는 “와인이라는 음식 자체의 특성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인은 취하도록 먹는 술이 아니고, 한번 코르크 마개를 뽑으면 본래의 맛이 변하므로 4일 내에 먹어야 한다. 때문에 한 병으로 여럿이 나눠 먹는 것이 좋다. 와인은 후각·미각·시각을 골고루 써가며 먹는 음료로 같이 어울리려면 마시는 법을 비롯한 그 문화를 습득할 필요성이 있다.
 

 

게다가 종류가 워낙 다양해 이에 대한 정보도 알아야 고를 수 있고, 보관법이나 와인과 관련된 격식, 건강과 와인의 관계 같은 무궁무진한 이야기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런 까닭에 저명인사들이 와인을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려 마산대학 국제 소믈리에과를 찾고 있다.

와인과 와인을 향유하는 문화를 배워 사업상 만나야 하는 사람과 자연스레 어울리려는 것이 이들이 소믈리에과를 수강하는 목적이다.

와인 자체를 즐긴다기보다 와인문화를 통해 의도하는 집단과 쉽고 보다 친밀하게 관계 형성을 하는 도구로 활용한다는 의미가 오히려 적합하겠다.

역설하면 어떤 집단과 이야기가 통하려면 와인을 알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와인을 이해하면 대화가 통하고 문화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 와인문화를 섭렵하기 위해 마산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소믈리에란?

본 뜻은 ‘와인이 있는 고급 레스토랑 또는 와인바에서 와인을 관리하고 서빙하는 전문웨이터’를 뜻하는 말이다. TV에서 유럽 등지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손님에게 와인을 권하고 설명하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런 식당문화가 없으므로 ‘와인 감별 능력을 가지면서 와인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로 정의한다. 와인의 수출·입, 유통,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손님에게 서빙하는 인력을 모두 포함한다. 와인과 관련된 각 분야에서 와인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일하는 사람을 뜻한다.

전문 소믈리에들은 눈을 감고 와인의 맛만 봐도 몇 년도 산 어느 생산지의 와인인지 알아 맞힐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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