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각 구단들이 팀간판 스타들을 대거 바꾸면서 전력 강화에 나서 2001 시즌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구단들은 연말과 연초를 전후해 그동안 팀의 주전으로 기여해 왔던 선수들을 잇따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고 상대팀의 스타플레이어들을 과감히 영입하는 빅딜을 감행,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시즌 삼성디지털 K-리그 3위 성남 일화와 부진을 면치 못했던 포항 스틸러스는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우승의 문턱에서 부천 SK에 발목이 잡혔던 성남은 확실한 공격수 부족과 수비불안을 만회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달 중고참 이상윤을 조진호(부천)와 맞트레이드한 성남은 99년 K-리그 득점왕 샤샤(유고)를 국내 최고연봉인 30만달러에 영입했다. 또한 수비를 조율하는 김상식의 대표팀 차출에 대비, 수비수 김한욱과 장현호를 포항에서 데려왔다.



포항은 일본프로축구 빗셀 고베에서 활약하던 `왼발의 달인' 하석주를 불러들였고 울산 현대에 5억5000만원의 이적료를 주고 간판 골키퍼 김병지를 계약금 3억원과연봉 1억2000만원에 영입, 공격과 수비를 강화했다.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도 대전 시티즌의 주전 서동원과 신진원을 각각 데려와 2001 시즌에 대비했다.



반면 대전은 2001 드래프트에서 경희대를 졸업한 미드필더 김영근 등을 보충했지만 재정난 때문에 팀의 주전들을 방출함으로써 전력 약화를 면치 못하게 됐다.



한편 지난 해 K-리그 우승팀 안양 LG는 그동안 키워왔던 고졸 선수와 용병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느긋한 입장이다.



팀의 간판 최용수가 제프 유나이티드(일본)로 진출하지만 부상으로 시즌 후반에 출장하지 못했던 유고 용병 드라간이 복귀하는데다 쿠벡·안드레·히카르도 등으로 안정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한 지난 해 교체멤버로만 뛰었던 국가대표 출신 최태욱을 본격적으로 기용해공격의 스피드를 배가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밖에 부산 아이콘스는 마니치, 전북 현대는 김도훈의 투톱 파트너를 찾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어 이달 중순께는 팀의 전력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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