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대표팀, 한진숙·박은선 연속골 2-0 완승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15년만에 중국을 꺾으며 전날 중국전에서 보여준 본프레레호의 부진을 만회했다.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1일 오후 5시 전주 월드컵경기장 열린 2005 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전반 42분 한진숙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데 이어 후반 20분 박은선이 힐킥으로 쐐기골을 뽑아내 중국에 2-0 승리를 거뒀다.

▲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여자축구대회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 한진숙(가운데)이 전반 패널티킥을 성공시킨후 이지은(왼쪽)과 박은선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뉴시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0년 중국에서 열린 북경아시안게임에서 0-8 패배로 시작된 ‘15연패'라는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역대 상대전적도 16전1승15패가 됐다.

전반 막판에 전격 투입된 청소년대표 출신의 공격수 박은선이 2-0 완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은 전반 42분 중국 수비수 리지에의 파울로 정정숙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한진숙이 가볍게 차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고, 이후 안감독은 정정숙 대신 박은선을 투입해 승리 다지기에 돌입했다.

후반전은 박은선의 원맨쇼였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국 수비진을 흔들어댄 박은선은 후반 20분 홍경숙이 하프라인에서 올려준 프리킥에 오른발을 갖다댔고, 이 볼이 중국 GK의 손을 맞고 나오자 힐킥으로 기어코 골네트를 흔들었다.

박은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잘한 거라고는 말 못하겠고 중국팀 실력이 좀 떨어진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그러나 안종관 감독은 “아쉬웠던 부분은 없다”며 “선수들이 오늘 승리로 자신감이 붙었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오는 4일 오후 5시15분에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북한과 2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어진 북한과 일본의 경기에서 북한은 전반38분 터진 리은숙의 결승골로 일본을 1-0으로 누르고 첫승을 기록했다.

/CBS 제휴·남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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