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회복에 그만~신선처럼 여름나자

무더위가 절정에 달한 요즘 노란색 물결을 이루는 참외, 초록과 빨강의 수박무리 속에서 은은한 분홍빛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있다.

복숭아는 ‘백살을 살게하는 선약’, ‘신선이 즐기는 과일’, ‘버릴 부분이 없는 약재’, ‘귀신 쫓는 나무’ 등 많은 별칭을 가지고 있는 과일이다. 과육이 희면 백도, 노란색이면 황도인데 싱싱하고 맛있는 제철 과일로 먹기에는 수분이 많고 부드러운 백도가 좋고 통조림으로 가공하는 데에는 살이 단단한 황도가 좋다.

복숭아의 주성분은 수분과 당분으로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실제로는 포도당이나 과당과 같은 당분이 8~10%로 레몬하고 비슷한 정도이다. 사과나 멜론보다도 낮게 함유되어 있다. 80% 이상이 자당이다. 복숭아의 새콤한 맛은 유기산인 사과산, 구연산, 주석산이 많기 때문이다. 다른 영양소로는 비타민 A, B1, B2, C 가 많이 들어 있고 칼슘, 마그네슘, 철, 인과 같은 무기질류도 풍부하다. 또 팩틴질도 풍부해서 복숭아잼이나 젤리를 만드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복숭아를 자주 먹으면 몸 안에 칼륨이 많아지고 나트륨이 배출되는데 이 때 수분이 함께 배출되므로 신장성 부종을 완화하고 혈압도 내려준다. 황도가 특히 비타민 A의 함량이 높은 편이다. 운동 후 복숭아를 먹으면 물 한 컵을 마신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체내 흡수가 빠른 각종 당류 및 비타민과 무기질들이 풍부하여 피로회복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복숭아에는 당알콜인 솔비톨이 있어 장내 유해균을 억제한다. 핵주위에는 안토시안 색소가 있어 통조림시 자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과육의 갈변은 폴리페놀화합물과 그 산화효소인 폴리페놀 산화효소의 작용에 의한 것으로 이것은 묽은 식염수나 아스코르빈산 수용액에 담그면 방지할 수 있다.복숭아는 담배의 니코틴 해독, 혈액순환, 피로회복, 해독작용, 면역기능 강화, 피부 미용에 좋고 알카리성 식품이기 때문에 저항력을 기르는데 크게 도움이 되며, 복숭아 잎은 한진이나 습진에 효염이 있다.

복숭아는 차갑게 하면 단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먹기 2~3시간 전에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복숭아는 공기에 닿으면 색이 변하기 때문에 레몬즙을 뿌리거나 아스코르빈산을 녹인 물에 담그면 신맛이 과육에 침투되어도 크림을 뿌린 디저트나 케이크에 사용하면 오히려 산뜻하다.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을 때는 따뜻한 물에 담갔다가 냉수로 헹궈내면 잘 벗겨진다.

◇ 복숭아 드레싱

△ 재료 : 플레인 요구르트 3큰술, 프렌치 드레싱 1큰술, 복숭아 통조림 2큰술, 다진호두 1큰술, 레몬즙 1큰술, 소금, 흰후추가루 약간

△ 만드는 법 : 요구르트를 냉장고에 차갑게 한 뒤 프렌치 드레싱을 저어가면서 넣는다.

레몬즙, 소금, 후추를 넣고 잘 저은 뒤 복숭아 통조림, 다진 호두를 넣고 가볍게 섞어 준다.

◇ 복숭아 잼

△ 재료 : 복숭아 5개, 레몬껍질, 설탕 200g

△ 만드는 법 : 복숭아는 0.5cm 크기로 잘게 썬다. 레몬껍질, 설탕, 물, 썬 복숭아를 냄비에 넣고 걸쭉하게 될 때까지 30~40분간 졸인다. 끓이는 중간중간 거품을 걷어낸다. 충분히 끓어 식으면 믹서에 넣고 간다. 냄비에 간 복숭아를 넣고 적당한 농도까지 끓여 완성한다.

/박혜진(창신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