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도 ‘웰빙’ 시대!

요즘 뷔페가 인기다. 뷔페의 인기는 한동안 시들해 결혼식이나 잔치에서나 접할 수 있었고 식사를 위해 뷔페를 찾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보리밥 뷔페를 선두로 뷔페가 많이 생겨나고 웰빙 바람을 타고 채식 위주의 뷔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아예 고급화 전략을 꾀한 뷔페들도 호응을 얻고 있어 뷔페가 새로운 음식문화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마산의 ‘창동 보리밥 뷔페’를 찾는 손님은 하루평균 300명 정도. 보리밥을 위주로 50~60가지의 메뉴가 준비된 이곳의 1인분 가격은 3800원이다. 싸고 채식위주이기 때문에 건강과 경제성 두 가지를 충족시키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기농 야채 위주 식단 ‘특화’

장소가 시내 중심이다 보니 유동인구가 많고, 연인 단위의 젊은층 손님도 꾸준히 들어온다.

평소 채소를 많이 좋아해 즐겨 찾는다는 황지연(24)양은 “싼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골고루 먹을 수 있어 좋다”며 “햄버거 같은 인스턴트 음식보다 살도 안찌고 소화도 잘될 뿐 아니라, 채소가 종류별로 다 있는 이 곳은 내겐 천국”이라고 예찬한다.

실제 치커리, 참나물, 돗나물, 부추, 단배추 겉절이를 비롯한 야채 9가지와 나물 16가지, 밥 2종류, 죽과 국 4종류, 디저트 류(과일, 떡), 마실것(키위·오렌지 쥬스, 수정과 식혜), 계란찜·생선조림을 비롯한 반찬류, 쌈류, 돼지고기 양념한 것, 감자와 고구마 등 종류를 다 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창동 보리밥 뷔페’의 김순덕 사장은 “시내에 잠깐 볼일 보러 나왔다가 싸고 다양하니 많이 찾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어르신 위주로 손님이 왔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가족 단위도 늘고 있다”고 말햇다.

마산에서 가장 먼저 생긴 마산 해운동의 ‘고향정’도 웰빙 보리밥 뷔페다. 이 곳은 프랜차이즈로 전국 130여개 매장 중 한 곳이다. 인근에 아파트가 있어 부부와 자녀 또는 부모를 모시고 오는 가족이 꽤 된다. ‘고향정'은 창원 상남동과 팔용동, 용호동에도 점포가 개설돼 있을 정도로 찾는 이가 많다.

창원 용지호수 맞은편 옛 창원백화점 8층에 있는 ‘뜨락’은 채식뷔페다. 신선한 유기농 야채만 주 메뉴로 올려놓아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기름도 적게 사용하고 단백질원도 콩을 이용해 공급하는 형식이다.

인기가 좋아 점심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많이 붐빈다. 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채식뷔페의 인기로 연결된 것이다.

   
 
 
 

최근 생긴 마산의 ‘리베라호텔’ 뷔페는 다른 곳과 달리 고급뷔페로 가격대도 다소 높지만 이곳도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루에 평균적으로 700명(연회행사 포함) 정도 찾는다고 한다.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1시 사이에는 1만6000원, 저녁시간인 오후 5시30분부터 10시까지는 2만원이다. 돌잔치 같은 예식의 경우 11월까지 90%예약이 찼을 정도이다.

김태명 대표이사는 “지역의 침체된 외식문화를 살리고자 수익을 조금 덜 보더라도 가격을 낮추었다”며 “분위기와 질 좋고 맛있는 음식 제공에 신경을 많이 기울인다”고 말했다.

신선한 즉석초밥 등 고급화도

이 곳은 150여 가지의 메뉴가 깔끔하게 정리정돈 돼 있다. 김이사 말대로 없는 것이 없어 가족이 함께 오면 아이들은 스테이크·스파케티·치킨을, 어른들은 회를 비롯한 어패류나 한식을 찾는다.

특이한 점은 신선한 음식을 위해 초밥이나 튀김, 연어알밥은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게살냉채·연어롤·두릅과 새우·등심편채 같은 메뉴는 작은 그릇에 조금씩 담겨있어 많은 사람들이 먹고 남아도 깔끔함을 유지한다.

고급뷔페다보니 구절판 같은 전통요리와 그린홍합 그라탕을 비롯한 중식, 새우칠리 같은 양식이 고루 준비되며 흔히 접하기 어려운 메뉴도 많아 어른 접대용 음식점으로 적합하다.

리베라뷔페는 만약 가족이 회를 먹으러 외식 길을 나섰다면 비용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 회도 먹고 다른 것도 풍부하게 먹을 수 있어 비교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때 수입고기가 들어오면서 5000~6000원 정도의 고기뷔페가 인기를 끌다가 예식장 근처의 예식뷔페가 성행했다.

그리고 한동안 침체됐던 뷔페 문화가 잘 먹고 잘사는데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맞물리며 다시 부흥하는 형국이다.

개인주의가 진행되며 단체 속에 있더라도 각자 취향을 추구하는 성향도 다양한 메뉴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먹을 수 있는 뷔페 구조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국립창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노상규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채식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이를 찾는 현상을 대중음식점에서 발맞춰 준비를 하며 뷔페 붐이 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보리밥 뷔페의 유행은 싸다는 경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그 외 뷔페는 무엇보다 다양한 메뉴가 구비돼 있어 메뉴고민을 하지 않고도 여럿이 가기 좋은 점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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