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거듭 거부했다. 박 대표는 1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선거법 개정을 위해 대통령이 권력까지 내놓는 것은 헌법 파괴적 발상”이라며 “국민이 주는 권력이 아니라면 받을 뜻이 조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연정 구상을 그만두고 남은 임기 동안 민생경제를 살리는 일에 몰두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지역주의’라는 기득권에 집착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박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선거제도를 논의하면 민생을 놓친다는 논리는 지역주의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도 “선거구제 개혁 없이 지역주의를 깰 수 없다”며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의원단 수석부대표인 심상정 의원은 “정책 정당화를 위해 선거구제 개혁을 통한 지역구도 깨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연정은 결국 양강 구도로 끌고 가 민주당을 말살하고자 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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