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명 퇴장당한 중국에 1-1무승부 ‘졸전’

한국이 숫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31일 오후 5시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동아시아축구선수권 개막전에서 답답한 경기 끝에 1대 1 무승부를 이뤘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 무패 전적을 이어갈 수 있게 됐지만 전반 5분과 후반 38분, 40분 중국선수 3명이 잇따라 퇴장, 압도적인 숫적 우세에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 3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후반 중국의 순 시앙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대표팀 김진용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경기 시작만해도 승리의 여신은 한국 편이었다.

전반 4분 상대의 프리킥 공격에 수비태세를 갖추던 유경렬의 얼굴을 중국의 리웨이펑이 밀어 넘어뜨렸고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은 북한 출신 최해일 부심과의 상의 끝에 최전방 공격수 가오린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시작과 함께 숫적 우세를 확보한 한국은 전반전에만 9차례나 슈팅을 날렸고 중국은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수비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무기력…감독 지도력 또다시 도마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한국은 박규선을 빼고 정경호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한국은 오히려 후반 7분 중국의 순시앙에게 왼발 슈팅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중국의 첫 슈팅이었다.

다섯 명이 빗장을 건 중국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22분 김상식을 빼고 김두현을 투입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한국은 후반 26분 상대 패널티 외곽 오른쪽에서 이동국이 재치있게 반칙을 유도, 오른편에 있던 김두현이 왼발로 찰 듯하던 공을 김진용이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 왼쪽을 그림같이 흔들며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파상공세를 이어가며 후반 37분 상대 패널티 왼쪽을 파고들던 김동진이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키커로 나선 이동국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류윈페이에 막히면서 역전의 기회를 날려야 했다.

이날의 무기력한 경기로 평소 축구팬들로부터 지도력에 의심을 받았던 본프레레 감독은 또한번 여론의 도마에 오르게 됐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대결을 펼친다.

/남석형 기자∙뉴시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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