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지난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받은 불법 대선자금에 대해 책임지고 사죄하는 뜻으로 천안 연수원을 국가에 바쳤다.

한나라당은 28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상임운영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열고 천안연수원 국가헌납 안건을 의결한 뒤 곧바로 헌납식을 열어 기부서에 서명했다. 박근혜 대표는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해 4·15 총선 직전 국민께 약속드렸던 대로 천안 연수원을 국민에게 바친다”며 “부정적인 과거를 완전히 끊겠다는 한나라당의 진심을 국민들이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나라당은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정당으로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 정도와 약속을 지키는 정치로 국민의 희망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한나라당은 지난 2003년 한국감정원이 평가한 천안 연수원 감정가는 622억5000만원이지만 최근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 영향으로 지금 자산가치는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이 받은 불법 대선자금 808억원 가운데 환급한 138억원을 뺀 670억원을 훨씬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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