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이해도가 낮은 아이

Q)초등 3학년 남자아이인데, 겉으로만 책을 읽는지 문제를 풀면 낱말이나 문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습니다.

방학동안 도서관을 이용해 책과 친해지고 다독하는 방법은 어떨지, 아니면 논술 문제지 같은 학습지를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A)책은 한 권을 읽더라도 문학책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세요. 훌륭한 문학은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또 탄탄한 이야기 구성은 풍부한 상상력과 생각을 이끌어 내게 합니다. 책을 많이 읽었더라도 단편적인 지식책만 보았거나 쉬운 만화책에 익숙하다면 문장의 이해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엄마가 하는 말을 귀기울여 듣고 있는지, 그리고 이야기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어머니가 이야기할 때 핵심없이 장황하게 잔소리를 많이 늘어놓는 경우, 아이들이 대개 산만하고 이해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주의 집중을 잘 못하고 산만하거나 남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지 않는다면 책으로 해결할 수 없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알아듣는데 글이나 책을 읽었을때 이해력이 부족하다면 책읽기가 무르익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 아이에게 논술을 강요하고 책을 읽고 확인하는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입니다. 먼저 아이의 삶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아이를 온전히 이해하고 고쳐가야 합니다. 좀더 쉽고 재미있는 책을 날마다 한두 편씩 열심히 읽어주세요. <이 세상 첫 이야기 시리즈>(창비)와 <옛이야기 보따리 시리즈>(보리)를 권합니다.

/(사)어린이도서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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