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노 '비지땀'... 한나라는 ‘여유만만’

무더운 휴가철 각 도당들은 어떻게 여름을 나고 있을까.

열린우리당 도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봉사활동과 전 당원 연찬회 등을 준비하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민주노동당 도당도 민심수렴을 위한 시군순회, 하반기 계획수립, 통일대회 준비 등 조직력을 다지면서 분주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에 반해 지역 조직력이 탄탄한 한나라당 도당은 힘을 비축하기 위해 대부분의 행사를 9월로 넘기고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열린우리당 경남도당은 26일 치매요양 노인시설인 창원시 북면 성심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다. 중앙당이 ‘전 당원 봉사의 날’로 정한 이날 김태웅 사무처장 등 당직자와 당원들은 성심원을 찾아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동안 세탁, 청소와 노인들의 식사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체험했다.

봉사활동 외에도 도당은 8월 한 달간 민생정책투어, 연찬회, 수련회, 정치아카데미 등 일정이 줄줄이 계획돼 있어 행사준비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2~13일에는 최근 시작한 우리당 도당 정치아카데미 2기 교육이 창녕 부곡에서 열릴 예정이고 23일에는 이목희 의원 등 8명의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마산을 찾아 3일간 민생정책투어를 하며 비정규직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같은 달 30일에는 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과 전 당직자 등 3백여 명이 참석하는 연찬회가 통영에서 개최된다. 때문에 도당 수련회는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당 도당 관계자는 “휴가철인데 행사가 너무 많아 휴가나 제대로 다녀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도당도 상반기 평가와 하반기 계획수립, 당·노·농 간담회, 사회단체 간담회 등 많은 행사로 바쁜 여름을 보내야할 형편이다.

민주노동당은 최근 상반기 사업에 대한 평가와 계획방향, 의견수렴을 위해 시군별 순회간담회와 시민사회단체 간담회를 시작했고 내달 초부터는 간담회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사업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시군 순회 간담회는 문성현 도당위원장과 석영철 사무처장이 직접 지역을 방문해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도당은 8월3일 광복 60주년 분단 60주년을 맞아 경남을 방문하는 통일대행진단을 진주에서 맞을 계획을 수립하고 행진단에 도당도 합류, 통일대축전에 참가할 방침이다.

도당은 조직정비를 위해 같은 달 27일에는 민중연대와 함께 합동수련회를 다녀오고 10월 국정감사를 준비하기 위한 자료수집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당은 8월 한달 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무상의료 무상교육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처럼 많은 행사로 무더운 휴가철을 나고 있는 우리당과 민주노동당에 비해 탄탄한 조직기반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 도당은 느긋한 모습이다.

한나라당 도당은 7~8월 힘을 비축해 하반기 지방선거 준비에 전력투구한다는 전술아래 별다른 행사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 때문에 8월 중순까지 사무처장 등 당직자들의 휴가로 도당은 휴식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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