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자고나면 저만치 가 있을 정도로 세상의 변화는 초스피드다. 앞으로 10년 쯤 지나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모두에게 두려운 것은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변화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인간성 상실 등 그 만큼 어둠이 따랐다는 것도 오늘의 현실에 비춰 보면 능히 알 수 있다.

앞으로의 세계는 변화를 읽는 자만이 성공 할 수 있다. 미래의 과학 기술의 발전은 지금보다 더 빠르고 더 충격적인 사회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이 급속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는 극명하게 갈릴 것은 뻔하다. 그 변화가 우리의 생존과 어떻게 직결 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할 때다.

지금 인기직업이 10년후에도?

현재의 유망기업들과 인기 직업이 10년 후에도 유망하다고 할 수 없다. 빠른 변화에 걸맞게 우리의 산업도 어떤 형태로든 생존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기업은 생산라인 자동화를 가속화시켜 사람의 손을 대폭 줄였다. 그러다 보니 일자리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지금보다 더 큰 시련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 탄탄한 기업의 직장인들도 언제 그 변화의 퇴물이 될지 모른다.

대학을 졸업한 20대 절반이 백수라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지만 10년 전에만 해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드물었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절반이 고용불안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만 봐도 변화는 두려운 존재다. 특히 사무실에 근무하는 노동자일수록 현실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해도 마땅히 오라는 곳도 없고 막상 취직을 해도 언제 보따리를 싸야 할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전문직이나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전공과목은 뒷전이고 아예 공무원 시험공부를 일찌감치 시작하는 것은 전혀 낯설지 않은 현상이다.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생 10명중 1명이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조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법대·상대·공대·사범대 등 전공을 가리지 않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신분 상승을 외치며 고시를 향하여 끝없이 자신의 청춘을 걸고 있다. 이 모두다 장기 불황의 탓도 있지만 세상의 변화에서 그 근본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늘 고용불안을 느끼는 부모들은 내 자식에게 만은 이러한 전철을 밟게 하지 않겠다며 변호사·의사·교사 등 전문직이나 공무원을 하라고 등을 떠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이러한 직업들이 과연 10년 후에도 괜찮은 직업인지 두고 볼 일이다. 한때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인 의사와 변호사도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바다.

현재의 추세라면 지금 인기 직업인 전문직들이 양지라는 보장은 없다. 대학의 이공계가 그러했고 한때 공고 바람이 불어 공업학교의 문이 터져 나갔던 것이 그러했듯이 지금은 정원 채우기도 힘든 것을 보더라도 미래를 보지 않고 현실만을 쫓아가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 중·장년층들이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삶의 목표가 돈 많이 벌어 잘 살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더 물었다. 속으로는 몰라도 겉으로는 대부분 사회에 빛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돈을 많이 벌어 폼나게 살겠다는 것을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넓게 길게 보는 안목 가져야

미래의 유망 직업은 누가 꼭 꼬집어서 말할 수 없다. 시대에 따라 유망 직업이란 것은 항상 바뀌게 마련이다. 최근 들어 인터넷이 생활의 필수품으로 굳히면서 관련 직업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취업기관에서 내놓은 미래의 유망직업 자료를 보면 인터넷 관련 직업이 거의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 인터넷이 보편화 되면서 웹 PD, 웹 경찰, 인터넷 마케터 등 과거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직업들이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행은 쉽게 바뀌지만 한번 선택한 직업은 쉽게 바꿀 수 없다. 지금의 인기 직업을 좇기 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급속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아무런 대비 없이 미래를 맞는 사람에게는 위기와 고통이지만 미리 준비한자에게는 새로운 기회다. 이 험난한 세상 나를 지키는 것은 변화의 맥을 정확히 읽어내라는 것이다. 좀더 넓게 길게 보는 안목을 가졌다면 변화는 분명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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