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체계적 육성 안돼…부산 특성화고 추진 ‘대조적’

신항 명칭문제로 경남과 부산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는 가운데 신항에 필요한 인력육성도 부산에 주도권을 내어줄 처지에 놓였다.

경남에는 신항을 비롯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광양·하동경제자유구역청이 있는데다 인근에는 광양항이 있어 항만이나 물류 관련 필요 인력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대학에서 관련 학부나 석사과정을 설치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는 있지만 체계적인 인력육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실정이다.

21일 부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항만·물류 실무인력 양성을 위한 특성화 고등학교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학교 설립에 필요한 자료 수집과 분석을 하고 있다.

부산에는 항만·물류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고등학교는 아직 없지만 일부 실업계고에는 이와 관련있는 전공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신항이 개항될 경우 이에 필요한 실무인력 양성을 부산이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부산에 있는 한국해양대는 국제대학안에 해운경영학부, 국제무역경제학부 등을 두고 전문 인력을 길러내고 있으며, 이밖에도 해운·항만·물류 관련 여러 전공이 설치돼 있다.

부산은 특성화고교 설립 움직임 ‘발빠른 대응’

사정이 이런데도 경남도교육청이나 진해지역에서는 항만·물류 특성화 고교 설립 움직임이 없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고 보고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김해외고 신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다 보니 지금은 다른 곳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며 “진해지역은 예술고를 새로 세우거나 있는 학교를 그렇게 바꾸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일부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항만·물류 고등학교 설립에 대해서는 “교사 수급이나 주변 여건을 고려할 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도내서 유일하게 해양·수산을 전공하는 경상대 해양과학대학에도 수산업이나 조선공업 등에 관련된 학과는 설치돼 있지만 항만 운영이나 물류 등에 대한 전공은 없다.

그나마 가야대가 내년에 항만물류학과를 개설키로 하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지난달 관·학 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창원대도 내년에 항만물류학과 석사과정을 개설키로 해 관련 인력 양성에 일부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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