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오늘 마산 올림픽기념관서 개최

열린우리당 경남도당의 공공기관 이전 설명회를 두고 우리당과 한나라당, 경남도가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당은 집권당으로 정부시책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내년 선거를 위해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경남도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인데 왜 당이 나서느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우리당은 19일 오후 2시 마산종합운동장 내 올림픽생활관에서 12개 공공기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도민들을 상대로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이전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우리당 관계자는 “공공기관 배치 여부를 놓고 기초자치단체간 경쟁이 치열해 도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회를 마련했다”며 “특히 경남도가 참여정부가 균형발전의 출발인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도민들에게 설명하지 않아 적극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김태호 지사가 수장으로 있는 경남도가 참여정부의 공공기관 이전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는 것이다.

경남도 “우리 일인데…”

앞서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는 최근 경남 부산지역 민생투어에서 “여당이 공공기관 이전에 많은 노력을 했는데 지역에선 한나라당 단체장들이 힘을 쓴 것처럼 홍보가 되고 있다”고 말한 적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와 한나라당은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남도는 선정위원회가 구성되면 도가 알아서 할 일인데 왜 여당이 나서서 유치전을 부추기는 설명회를 개최하느냐는 반응이다. 도 관계자는 “시군간의 공공기관 유치전 가열로 행정력 낭비가 우려돼 2번이나 시군에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내려보내 이제야 잠잠해졌는데 우리당에서 설명회를 하면 다시 유치전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열린우리당이 공공기관 이전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남도당은 18일 논평에서 “열린우리당이 공공기관 이전 관련 도민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해 도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며 “과열경쟁으로 인해 도내 시군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정당이 설명회라는 명목으로 관여하는 모습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최철국 열린우리당 도당 위원이 공공기관은 경남도에서 구성하는 선정위원회에서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배치하고 시군은 이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놓고 무슨 뚱딴지같은 도민설명회를 개최하려는 것인지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한나라 “내년 선거용”

한나라당은 “이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이 도민들에게 무슨 선심이라도 쓰는 듯한 이벤트로 사전선거운동 의혹마저 들게 한다”며 “열린우리당은 도민을 현혹시키고 시군 갈등을 유발하는 공공기관 이전 도민설명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무성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한나라당 상임위원회에서 “열린우리당 경남도당이 공공기관이전 문제를 주제로 도민설명회를 하려 한다”며 “이는 열린우리당이 공공기관 이전에 여당의 공이 컸음을 부각시켜 내년 지방선거에서 득을 보겠다는 의도인 만큼 즉각적인 중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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