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팀도 ‘절대 강·약’ 없다

승차 많이 벌려놔 다행

삼성 라이온스


   
최고 연봉구단답게 최강의 타선을 자랑하며 예상대로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비록 용병인 헤크먼(퇴출)과 바르가스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지만 작년시즌 MVP를 차지한 배영수가 투수진을 이끌었다. 9승 6패 방어율 2.45를 기록. 방어율이 조금 올라가긴 했지만 시즌 중반까지 1점대의 방어율을 유지해 작년과 다름없는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

그리고 막강 허리를 구성하고 있는 오승환, 박선진, 권오준은 이기는 경기는 확실하게 지켜줌으로써 승수를 쌓아 나갔다. 타자에서는 60억의 사나이 심정수, 김한수, 박한이 등이 제 몫을 해주었다. 다만 팀의 주전 거포인 양준혁이 2할 3푼대까지 타격이 떨어져 노쇠 기미가 염려되지만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어 막강한 타선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선발진이 약간 불안하고 시즌 중반 6연패를 당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1위로 승차를 많이 벌려놓아서 무난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복귀로 전력보강

두산 베어스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전망하면서 두산은 꼴찌후보로 지목됐다. 무엇보다 병풍 타격이 컸고 전력보강도 별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비웃듯 두산은 김경문 감독의 지휘아래 선수들이 똘똘 뭉쳐 뚝심 있는 곰으로 탈바꿈 하였다. 팀 배팅과 팀을 위한 선수들의 플레이로 특유의 끈끈함을 자랑하며 삼성과 함께 선두권을 유지,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팀의 주축인 김동주, 안경현, 최경환이 노장의 괴력을 발휘하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였고 선발 11연승을 기록했던 양배추 사건의 주인공 박명환(10승)이 팀의 에이스로서 안정된 투수진을 이끌었다.

특히 두산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정재훈이 신인급 답지 않은 배짱 있는 투구와 묵직한 공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 주었다. 현재 두산과 4위권의 승차는 불과 4.5게임이다. 전반기 후반 8연패와 4연패를 당해 팀이 하락세에 있지만 후반기부터는 부상에서 돌아오는 김동주, 안경현, 최경환이 다시 팀을 추슬러 가을잔치로 가는 길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투수진 제역할땐 ‘직행’

한화 이글스


   
한화는 올해 명장 김인식 감독을 선임하여 팀의 부족한 점을 확실하게 보완하여 강팀으로 거듭났다. ‘재활공장 공장장'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인식은 올해도 변함없이 무명 김인철을 발굴 1번타자로 내세워 공격의 물꼬를 텄고 데이비스, 김태균, 이범호, 이도형으로 이어지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 폭발적인 파괴력을 보여주며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다. 김인철이 약간 주춤하자 검증받은 1번타자 조원우를 영입해 더욱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했다.

송진우, 정민철, 문동환, 김해님, 양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8개구단 중 가장 안정된 투구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투수왕국으로 등극했다. 그리고 은퇴한 지연규를 다시 훌륭한 마무리로 조련시켜 뒷문을 확실하게 닫았다. 한화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 분위기와 폭발적인 타선, 안정된 투수진으로 내심 두산과의 2.5 승차를 극복해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고 있다.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이고 있는 한화도 포스트시즌 진출의 안정권에 있다.

투수만 도와주면 ‘막강’

SK 와이번스

   
시즌 삼성, 기아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초반 부진했지만 부상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안정된 전력을 갖추며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FA로 영입한 김재현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고, 병풍으로 올 시즌 출장 자체가 불투명했던 이호준, 이진영이 초반 부진을 털고 제 컨디션을 되찾으며 삼성 못지않은 막강 타선을 구축했다.

비록 이승호, 엄정욱 등 믿었던 선발진이 시즌 초반부터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불안했지만 신인급인 고효준과 신승현이 선발로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승호와 엄정욱이 복귀한다면 막강 투수진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8개 구단 중 팀 타율 0.269로 최고의 화력을 갖춘 SK는 지금의 화력과 새로운 용병들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혼전중인 중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팬 응원 힘입은 돌풍 예고

롯데 자이언츠


   
시즌 초 돌풍과 흥행의 주인공이었던 롯데는 8개 구단 전 구장에 ‘부산갈매기'와 신문지 응원을 불러 일으켰다. 시즌 초반 삼성, 두산과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타선의 침체로 9연패, 5연패를 당하여 5위까지 떨어지며 전반기를 마감하였다. 동반 부진했던 두 용병 펠로우와 라이온이 다시 페이스를 찾고 있으며 롯데의 새로운 해결사 이대호가 클러치히터로 변모해 무시할 수 없는 중심타선을 구축하였다.

여기에다가 재간둥이 정수근과 3할대 9번 타자 박기혁이 득점 기회를 착실히 만들어 주고 있다. 1999년 정민태 이후로 6년 만에 20승을 노리고 있는 손민한(14승)을 선두로 다시 부활한 이상목과 이용훈의 원-투-스리 펀치가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마무리는 ‘노베라'라 불리는 노장진이 책임지고 있다. 초반 보여줬던 투타의 안정감을 다시 보여준다면 ‘가을에도 야구하자'라는 팬들의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 ‘신바람’ 준비

LG 트윈스

   
이순철 감독을 영입해 빠른 야구, 신바람 야구로 다시 부활했다. LG는 팀 도루 90개로 1위, 팀 득점도 412점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마운드의 부진으로 전반기를 6위로 마감했다. 이병규, 박용택, 클리어로 이어지는 타선은 다른 팀에 비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뛰는 야구로 장타력의 부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서운 신인 이성열의 활약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불안한 선발진을 메우기 위해 데려온 왈론드가 최원호, 이승호 등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고 선발에서 마무리로 돌아선 장문석이 제 역할을 해 준다면 7, 8월 반격을 기대해볼만 하다.

‘에이스’ 김수경 회복이 관건

현대 유니콘스


   
디펜딩 챔피언 현대는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7위로 전반기를 마감하였다. 정민태가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불투명하고 에이스인 김수경도 예전 같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 신인왕인 오재영의 부진으로 믿을 투수는 용병 캘러웨이가 유일하다. 타선에서는 또 한명의 용병 서튼이 홈런 20개로 1위를 달리며 제 역할을 해주고 있고 이숭용, 송지만, 정성훈이 뒤에서 받쳐주고 있다.

그리고 8개 구단 중 가장 확실한 테이블 세터인 전준호, 정수성이 있어 타선의 무게는 중량감이 있어 보인다. 결국 투수진이 제 역할을 해 준다면 대반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수경이 구위를 회복한다면 필승카드인 황두성, 조용준으로 이어져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다이아몬드의 재갈량인 김재박 감독이 후반기 어떠한 승부수를 띄울지 궁금하다.

   


마운드의 총체적인 난국으로 기아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전반기를 8위로 마감했다. 8개 구단 중 가장 약한 허리와 마무리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기지 못해 시즌 초반 떨어진 팀 사기와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타선은 이종범, 마해영, 심재학, 장성호로 이어져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결국 기아도 투수진이 후반기 반격을 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다.

새로운 두 용병 블랭크와 그레이싱어가 어느 정도 활약을 하느냐에 팀의 운명이 달려있다. 그리고 마무리인 신용운과 윤석민의 더블 스톱퍼 체제를 계속 밀고 나가느냐 아니면 다른 투수로 대체 하느냐의 결단이 요구되어진다. 4위와의 승차가 7게임으로 7할 가까운 승률을 거두어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과연 이 실낱 같은 희망을 살려갈 수 있을지, 기아의 후반기 반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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