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특허 수제비 맛보세요”

전국 최초로 수제비로 특허를 획득한 집이 마산에서 나왔다. 더군다나 이 집은 2002년 <경남도민일보>(8월 10일자)가 발굴 선정한 ‘맛있는 집’이어서 그 의의가 더 깊다.

‘오가리 수제비’(마산시 상남동 월남다리 옆)라는 간판을 내건 이 집은 옛 항아리 수제비 집이었는데 특허등록을 하며 이름의 차별을 위해 ‘오가리’로 바꿨다. ‘오가리’는 수제비를 담는 옹기를 뜻하는 말로 우리가 항아리로 알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항아리는 목이 좁고 길어 마치 사극의 주막에 나오는 탁주병 같이 생겼다는 점에서 오가리로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하다.

   
‘오가리 수제비’는 원래부터 맛은 인정된 집이었지만 특허를 받으며 명실공히 수제비 부분 전국 최고의 집이 됐다.

‘오가리 수제비’를 발명한 천봉화(65)씨는 수제비 반죽과 국물 두 가지 부문의 특허를 모두 획득했으며, 위산중화와 위산의 적정수준 유지의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천씨는 한의사였던 부친 덕분에 어릴 때부터 “어디가 안 좋을 때는 무엇을 먹어야 한다”는 말을 늘 듣고 자란 것이 특허를 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가리 수제비’는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신물이 올라오고 속이 불편했던 점을 개선했다. 천씨가 수년에 걸쳐 연구해 입자결합구조까지 파악한 노력 끝에 질감이 부드러우며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국물은 매년 8월에 잡은 멸치를 바짝 말려 일정시간 우려낸 후 해산물과 각종 야채 7가지를 넣어 푹 고아낸 것으로 보양식과 매한가지다. 여느 수제비 국물과 달리 맵싸한 땡초 맛이 감칠맛나면서도 시원하다. 실제로 음주 후 속을 풀러오는 단골도 꽤 된다.

개업한 지 10년이 다 돼가지만 수제비값은 문을 열 당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어 싸다. 영양만점 한 그릇 보약에 단돈 3000원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동동주도 3000원, 부드럽다 못해 입안에 녹는 녹두빈대떡은 5000원이다. 문의 (055)223-9051, 246-2279, 016-567-9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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