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명문 사학인 하버드대학이 기업체 등의 학교 이름 사용을 막기 위해 소송도 불사하는 등 이름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버드대학은 지난해 말 보스턴의 미국연방지법에 소송을 제기하고 하버드 바이오사이언스라는 회사가 하버드라는 명칭을 상호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버드대학은 그동안 대학과 전혀 무관한 회사나 단체가 하버드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극력 거부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낫하버드닷컴이라는 온라인 교육기관에 이의를 제기, 이름을 바꾸도록 하는 등 이름 지키기 노력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대학측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최소한 10여건의 송사에 휘말려 있는 등 이름을 지키느라 적지 않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



더욱이 하버드 바이오사이언스와의 송사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낙관만 할 수 없다는 게 하버드대학의 고민이다.



우선 이 회사의 설립자가 하버드대학 교수 출신인 데다 이미 100년동안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현재의 상호를 써왔기 때문이다.



지난 1901년 윌리엄 포터 당시 하버드 의대 교수가 하버드 애퍼레이터스라는 이름으로 세운 이 회사는 작년 10월 현재 이름으로 바꾸고 12월에 기업을 공개했다.



이 회사의 새 명칭이 하버드대학의 학과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게 대학측의 불만이다.



하버드 바이오사이언스가 웹사이트에 하버드대학의 상징색인 심홍색을 쓰고 대학의 인터넷과 비슷한 활자를 사용한다는 것도 대학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회사측은 “100년이나 쓴 이름인데 별 일 있겠느냐”며 태연한 입장이어서 다음달에 열릴 공판이 어떻게 귀결될 것인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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