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 철회·구속자 석방 등 요구…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 후 이창섭 위원장, 윤경환 인터내셔널호텔 노조 지회장 직무대리, 김진혁 사무장을 포함한 5명이 삭발에 들어갔다. 일부 참석자들은 삭발식이 진행되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삭발 후 “머리는 깎아도, 신념은 깎이지 않는다”는 말을 한 뒤 곧바로 시청 정문 앞에 자리를 깔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인터내셔널호텔 노조 조합원들도 행사가 끝나자 창원시청 앞과 창원중부경찰서 앞, 검찰청과 호텔정문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윤경환 직무대리는 “매일 10시부터 4시까지 조합원들이 번갈아 가면서 서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 동안은 1인 시위에 주력할 것이며 필요하면 도청 앞에도 가겠다”고 말했다.
호텔 사용자 쪽은 “고소취하는 우리가 함부로 결정할 것이 못 된다”며 “지난 7일과 9일 교섭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지만 노조 쪽으로부터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용자 쪽이 7일과 8일 민주노총으로 보낸 교섭촉구 공문에는 “노조가 조건 없는 복귀를 주장하면서 구속자 석방을 위한 회사의 서명날인과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는 것은 이중적인 행동”이라고 하면서 “단협이 마무리 되는 단계에서 피켓시위 등을 하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에 대해 민조노총 일반노조는 11일자로 보낸 공문에서 “창원지방사무소가 쟁의중단을 선언한 상황에서의 직장폐쇄는 위법이라고 한데 대해 사용자는 관청의 행정지도를 준수해야 한다”며 “조건 없는 복귀에 ‘쟁의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조건을 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맞받아쳤다. 창원지방노동사무소는 지난 7일 사용자 쪽에 공문을 보내 “직장폐쇄란 방어적이고 수동적인 차원에서 행사되어야 한다”면서 “현재 노조가 쟁의행위를 중단한 만큼 사용자 쪽이 직장폐쇄를 지속하는 것은 정당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창원지방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사용자 쪽에 보낸 공문은 행정 지시에 불과하다”며 “이를 꼭 지켜야 하는 강제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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