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으로는 축소되었지만 질적인 발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경남무용제가 오는 15일 오후 7시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6회 째에 접어드는 경남무용제는 지난해보다 1개팀이 줄어든 역대 가장 적은 참가팀인 2개 무용단이 경연을 벌인다. 또 같은 2개 팀이 참가한 2003년에는 축하공연이 무려 4편이 있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하나 없어 단출하게 진행된다.

전국무용제 경남도 예선이라고 하기에는 참가팀 규모가 너무 적은 것은 아무래도 다소 맥빠지는 부분. 물론 그만큼 지역 무용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내 공연예술계 불황임을 감안해도 보통 8~10개팀이 참가하는 경남연극제와 상당히 비교된다.

올해 경연에는 진주얼무용단이 <의암에 핀 이슬꽃>(안무 김주상)으로, 거창천일무용단이 <미녀봉의 전설>(안무 이명선)로 참가한다.

<의암에 핀 이슬꽃>은 1장은 침략, 2장은 연회, 3장은 이슬꽃, 4장은 제(齊)로 이뤄져 있으며 논개의 절개를 20여 명의 출연진이 몸으로 표현한다. 조안무는 지난해 <남강의 빛이 되어>라는 작품으로 진주대표로 참가한 진주 의랑무용단의 김안나 대표가 맡았고, 논개의 절개라는 주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녀봉의 전설>은 지난해 경남무용제에 참가한 작품을 좀더 다듬었다. 지난해와 같이 천일무용단 대표인 이명선씨가 안무를 맡았다. 이 작품은 한 소녀가 어머니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초를 구하다가 그만 돌이 되어 버렸다는 거창 미녀봉에 얽힌 사연을 춤으로 풀어낸 창작무용극이다. 출연진은 10여 명.

이번 무용제를 주관하는 경남무용협회 설수석 지회장은 “무용수는 줄어들고 반대로 경연에 들여지는 예산비용은 많아져 갈수록 참가팀이 줄고 있어 안타깝다”며 “열악한 도내 무용계 상황에 대해 지자체가 눈을 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무용제는 오는 9월 5일부터 제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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