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지도교사 워크숍 등 마련

제17회 거창국제연극제가 올해 공연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학술·교육 프로그램을 예년보다 훨씬 강화해 눈길을 끈다.

거창국제연극제는 지난해 초청강연회 2회 야외극의 정체성이란 해외학술세미나, 5인 연극평론가 평론전이라는 국내학술세미나 등의 학술행사, 몇몇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었다. 올해는 이 학술과 교육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옛 거창 모동 초등학교를 개조한 거창연극학교를 마련해 그동안 워크숍이나 교육 프로그램 공간이 없었던 점을 해소했다.

주요 학술프로그램으로는 서울극단 성좌의 권오일 대표가 ‘사실주의 연극의 생명’이란 주제로 다음달 2일 오후 4시 거창연극학교에서 특강을 가지고, 올해 와 한일연극교류 일본위원장이자 전 일본연극평론가협회장인 오오자씨가 마련한 특강이 13일 거북극장 야외세미나 공간에서 선보인다.

10일 키프트 세계초연작품 제작설명회가, 국립극장장을 역임했고 서울극단 민예 대표였던 연극인 고 허규 선생의 출판기념회가 13일 오후 4시 은행나무극장서 이어진다.

이와 함께 연극제 학술행사의 꽃인 학술 세미나가 2차례 이어진다. 7일 오후 4시 거북극장 야외세미나 공간에서 ‘민족고전의 연극양식화 방안과 전략’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고전소설 <춘향전>의 현대극화 방안, 민족가극화 방안, 민족무극화 방안 등을 이철우 동의대 교수, 민병욱 부산대 교수, 이정 중국 연변대 교수가 각각 등이 주제발표를 하게 된다. 이 세미나는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극평론가들이 주축이 된 공연과 공연비평모임이 주관한다.

8일 오후 4시 거창연극학교에선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연과 이론 모임이 주관하는 ‘20세기 실험극-비언어극’이란 주제의 세미나가 열린다.

대사를 약화시키면서 몸짓과 소리, 무대공간활용 등 입말이 아닌 다양한 요소들이 무대언어로 확장돼 가는 최근 국내 연극경향을 이론적으로 검토해본다.

지난해에 이어 연극을 직접 보고 배우는 워크숍 프로그램이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다. 일반인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KITF 연극아카데미,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KITF 연극캠프가 연극제 기간 중 선보인다. 지난해 볼 수 없었던 연극지도교사 워크숍도 새롭게 마련되었다.

경남도 교육청 지정 ‘연극교육 맞춤연수’가 다음달 1일부터 13일까지 하루 5시간 총 40시간이 이어진다. 거창지역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사 등 총 36명이 참여해 연극교육을 위한 이론교육, 연극지도를 위한 실습 및 작품 발표, 창작탈 만들기, 거창국제연극제 연극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13일 동안 경험하게 된다.

거창국제연극제 이종일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숙원했던 워크숍 공간이 거창연극학교를 마련하면서 해소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이와 함께 올해 학술세미나는 공연과 공연비평모임이라는 해안파와 공연과 이론 모임이라는 내륙 비평가 그룹이 어떻게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주된 고민의 근거가 어떻게 다른지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및 프로그램 문의 (055)943-4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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