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앓아오던 80대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5일 오후 8시 15분께 창원시 용호동 용지공원 화장실 앞에서 박모(80) 노인이 극약을 마시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배모(21)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배씨는 경찰조사에서 “여자 친구와 저녁을 먹고 용지공원 팔각정으로 가던 중 화장실 앞에 쓰러져 있는 박 노인을 발견했다”며 “입술에 거품이 묻어 있고 주변에 극약병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직감적으로 숨진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박 노인은 평소 고혈압과 관절염을 앓아 왔고 중풍으로 걸음을 잘 못 걸어 지팡이를 짚고 다녔다. 또 여러 가지 잔병으로 고생을 하였으며 불면증이 있어 매일 수면제를 먹어왔다고 한다.

경찰은 극약병이 옆에 있었다는 목격자의 진술과 병소 갖은 질병으로 고생해왔다는 유족들의 증언, 외상이 전혀 없는 점 등을 들어 박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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