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지도부 구속에 노사관계 난관봉착

노조가 업무복귀를 선언하는 등 해결의 기미를 보이는 듯하던 인터내셔널호텔 문제가 지도부의 구속으로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다.

인터내셔널호텔 노사는 6일 오후 2시 창원시청 기업사랑 회의실에서 만나 업무 복귀와 구속된 지도부에 대한 고소취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교섭에서 사용자 쪽은 노조의 업무복귀에 대해 △정당한 이유 없이 파업, 태업, 현수막 부착 등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 △회사의 제반 사규를 준수하며 회사와 상사의 정당한 지시를 거부하거나 불성실하게 근무해서는 안 된다 △이 서약서의 효력은 임단협이 마무리되는 때까지로 한다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노조 쪽은 “사용자 쪽에서 조건을 달고 나오면 우리도 조건을 달겠다”면서 서약서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구속된 지도부 3명에 대한 고소 취하 △차별대우 금지 △서약서의 효력을 2개월로 할 것 등을 제시 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지도부가 구속된 상태에서 사용자 쪽의 조건을 무조건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3명에 대한 고소를 취하해야만 임금협상까지 빨리 마무리할 조건이 형성 된다”고 밝혔다.

고소취하 합의점 못찾아 임단협 불투명

사용자 쪽 관계자는 “고소를 취하하는 것은 임단협과 별개의 사항”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현재 지회장 등이 없는 상황에서 임금협상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고 단협과 복귀의 문제는 대표이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일반노조(위원장 이창섭)는 6일 오전 11시 30분 창원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5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인터내셔널호텔 지회 박진락 지회장 등 구속된 3명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일반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검찰과 법원은 노사화합과 교섭이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교섭의 주체인 노동조합 간부를 구속함으로써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교섭주체가 구속된 지금 노사교섭은 다시 교착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으며 지금까지 합의한 사항도 다시 논의해야 할 위험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난 4일 노조가 무조건 업무 복귀를 선언하고 스스로 천막을 철거 했는데도 사용자 쪽은 아직도 직장폐쇄 철회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아직 풀리지 않고 있는 쟁점 상황에 대해 사용자 쪽의 안을 제시하고 성실히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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