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회장 등 3명, 19억여원 영업 손실 입힌 혐의

속보 = 업무복귀를 선언하고 쟁의행위를 중단한 인터내셔널호텔 노조 지도부가 구속됐다.<4·5일자 5면 보도>

창원중부경찰서는 5일 사용자 쪽과의 단체 협상 결렬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해 19억여 원의 영업 손실을 입힌 혐의(업무방해 등)로 박진락(37) 민주노총 일반노조 인터내셔널호텔 지회장, 강인석(34) 부지회장, 김재명(45) 민주노총 일반노조 경남지부 부위원장 등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21일 호텔노동조합을 결성한 후, 사용자 쪽과 단체협상을 해 오면서 노조 쪽의 요구안인 노조전임자 인정, 비정규직 고용안정과 노조사무장 복직 등이 받아들여 지지 않자 올해 2월 21일부터 파업에 돌입, 4월 12일까지 집단건조물침입, 재물손괴,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을 주도해 19억여 원의 영업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4월 9일부터 10일 까지 호텔로비에 대형노래방 기기를 설치해 놓고 술을 마신 상태에서 횃불을 들고 징과 꽹과리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 당시 호텔에 투숙해 있던 창원 월드컵 국제사격대회에 참가한 외국 선수들의 잠을 방해 하는 등의 행위를 주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노조원 71명 모두가 고소를 당했지만 24명에 대해서 조사를 한 후 핵심인원 3명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도부가 구속되자 인터내셔널 노조 쪽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구속 소식이 알려 진 후 조합원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충격이 큰 듯 회의 진행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쪽 협상 대리인인 전창현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은 “업무 복귀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원천적인 문제까지 다시 논의되고 있다”면서 사견을 전제로 “단체협상은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임금협상은 박진락 지회장의 참여가 꼭 필요한 만큼 임협까지 마무리를 빨리 지으려면 사용자 쪽에서 고소를 취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용자 쪽 관계자는 “고소 취하는 검토를 해볼 문제”라면서 “일단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친 후에 생각해 보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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