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35일만에 교섭 결과 상관없이 업무 복귀키로

인터내셔널 호텔 노조가 쟁의행위 중단을 선언하고 천막을 철거했다. 파업 135일, 농성 140일만이다.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인터내셔널호텔 지회는 조합원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4일 오전 10시 30분에 농성 중인 천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섭 결과와 상관없이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 4일 오전 창원 중앙동 인터내셔널호텔 앞에서 민주노총 일반노조 인터내셔널호텔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업무 복귀 선언 기자회견을 한 후 호텔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박일호 기자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사용자와 노조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호텔을 정상 운영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남은 단체협상과 임금 교섭을 마무리짓자”며 “노사 모두 감정적인 대치 국면을 접고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사용자에게 “그동안 노동조합이 두 차례에 걸쳐 복귀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음에도 아직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즉각 직장폐쇄를 철회할 것과 조합원들을 업무에 복귀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 노조 박진락 지회장은 “우리가 이렇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만큼 회사도 직장 폐쇄를 거둬야 한다”면서 “단체협상과 임금협상을 빨리 마무리 지어 가을부터 정상영업에 들어가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용자 쪽은 일단 환영하지만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는 반응이다. 사용자 쪽 관계자는 “일단 업무 복귀는 환영한다”면서도 “올해 25억의 영업 손실과 대외 이미지 손실, 일부 영업장의 개보수 관계 등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참석자들은 곧바로 천막 안의 집기를 들어내고 비닐을 걷는 등 4개월 넘게 농성을 벌여온 천막 두 채를 철거했다.

노조는 오늘부터 오전 10시까지 출근하며 7일까지 사용자쪽으로부터 답변이 없으면 다른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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