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삶 도란도란 누운 골목길/낡은 사립문 삐걱거릴 때마다/온 식구 가쁜 숨을 헐떡거렸다/추수 뒤/뒤주에 곡식을 반밖에 채우지 못해/끙끙 신열 앓던 부모님/……(골목길1 일부)’

김영곤 시인이 첫시집 <골목길>을 세상에 내놨다.

시집은 1부 ‘풀잎에 영근 꿈’, 2부 ‘골목길 오가며’, 3부 ‘어머니 아버지’, 4부 ‘더없이 푸른 하늘’ 로 구성됐다.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는 골목길에서 시인이 만난 것은 부모님의 기대에 못미치는 중년 사내의 얼굴, 즉 자신의 얼굴로 2부에는 그 골목길을 오가며 앓았던 눈물과 기쁨을 담았다. 3부에서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효와 그리움을 읊고 있다.

김씨는 의령 출신으로 의령문학회 2대 회장을 지내고 한국문협 의령지부 창립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소설가 박래녀씨는 발문에서 “그의 시는 미사여구 없이 부모님과 그 자신 누이, 동무들, 선생님, 그리고 현재의 가족과 아내, 자신의 삶을 반추한다”며 “그의 시편을 읽으면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가슴이 아리기도 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번 시집은 도서출판 경남이 펴내고 있는 ‘경남시인선’ 시리즈의 96번째 시집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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