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중공업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던 50대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0일 오전 1시 42분께 창원시 대방동의 모 아파트에서 김모(55)씨가 화단에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 권모씨가 발견해 병원에 옮겼으나 숨졌다.

경비원 권씨는 “새벽에 ‘쿵’하는 소리가 들리고 곧바로 한 아주머니가 도움을 요청하기에 밖에 나가보니 김씨가 화단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아내와 함께 외식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계모임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만나 술을 한잔 마셨다.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회사 일이 힘들다’는 말을 하고는 베란다로 나간 뒤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김씨의 아내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 베란다로 가보니 남편이 1층 화단에 떨어져 있었다”면서 “평소 내성적인 남편이 회사일이 힘들어 ‘욱’하는 심정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평소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고 회사일이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아내의 진술과 베란다의 양말자국 등으로 미루어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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