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간질환 가진 환자 회 사먹고 치료중 숨져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린 사망자가 도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철저한 예방과 홍보활동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마산시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진해시의 한 시장에서 갑오징어 새끼(속칭 호래기) 회를 사서 먹고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이던 김모(48·마산시 회원1동)씨가 마산 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6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사망원인에 대해 병원은 23일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진단했으며 27일 도보건환경연구원도 이를 확진했다.

동료들과 함께 호래기 회를 먹었지만 김씨만 증세를 보인 것은 김씨가 2003년 4월부터 B형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간경화증을 진단 받고 치료중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비브리오 패혈증 사망자가 발생한데 대한 보건당국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확진되었을 때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해야하는 것과 나아가서는 주의당부나 주의보를 내렸어야 한다는 것.

특히 작년에도 도내에서는 비브리오 패혈증 6명 발생에 5명이 사망, 2003년에도 10명 발생 4명이 사망했지만 당시에도 주의보는 내려지지 않았다.

함께 먹은 동료는 ‘멀쩡’

이에 대해 경남도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병원에서는 23일, 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27일로 사망원인이 밝혀지면서 여러 경로를 거쳐 확인 작업을 하다보니 공개가 미뤄졌다”면서 “주의보는 전국적으로 내려져야 하는 것으로 그 권한은 경남도가 아니라 질병관리본부에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비브리오 패혈증이 나타날 시기 이전에 각 지역에서 환경가검물을 채취해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한해 예방이나 홍보 활동을 우선적으로 하게 된다”며 “이번 사망사고 같은 경우 전국에서 처음인 점과 김씨가 지병을 가지고 있었던 점 때문에 주의보를 내리지 않았으며 계속해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주의보가 발령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발생후 진해시 보건소는 해당 시장을 찾아 가검물 10건과 수족관 물을 검사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비브리로 패혈증이란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의 상처를 통해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급성 질환을 말한다.

이 균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만성간질환 환자, 알콜성중독자, 면역저하환자 등은 여름철 어패류 생식을 피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여름철 어패류는 가급적 -5도 이하로 저온저장 하거나 60도 이상으로 가열처리해서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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