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산별교섭 무산...도내 7개 병원 파업 위기

속보 = 지난 22일 쟁의조정신청 이후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병원 노사간의 12차 산별교섭이 사측의 전원불참으로 무산된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쟁의행위찬반투표에 들어갔다.<22일자 4면 보도>

이에 따라 도내 보건의료노조 소속 지부 7곳(경상대학병원, 마산의료원, 진주의료원, 진주한일병원, 거제대우병원, 통영적십자병원, 경남적십자혈액원)에서도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각 사업장별로 쟁의행위찬반투표가 시작됐다.

마산의료원 배문정 지부장은 “투표 첫날부터 참여나 호응이 좋은 것으로 봐서 조합원들의 결의가 여느 때와는 다른 것 같다”며 “쟁의행위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도내 7개 지부는 이번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시작으로 1086명 조합원들의 결의를 모아 투쟁의 수위를 점점 높여간다는 방침이어서 사용자 쪽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진주의료원지부 김연희 사무국장에 따르면 다음달 8일 산별총파업 돌입에 앞서 7일 사업장별로 파업전야제를 갖는다. 총파업 당일에는 조합원 하루 파업을, 9일부터 19일까지는 노동조합 간부 파업에 돌입한다. 이 기간동안 지난해 산별교섭 합의사항에 대한 불성실 이행 사업장에 대한 타격투쟁도 병행한다.

쟁의행위 찬반투표

노조는 이 때까지 사용자측과의 교섭에서 별다른 진척사항이 없을 경우 20일을 기점으로 전 조합원이 무기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윤영규 위원장은 “사립대병원과 노무사가 주축이 된 사측의 불순한 연대는 불성실 교섭과 산별합의 위반을 넘어 이제 산별교섭을 파탄 내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시작으로 산별노조의 역사를 후퇴시키고 4만 조합원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사측의 책동을 꺾는 첫 심판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30일과 내달 6일 열릴 중앙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회의에서 노무사 대표권 위임 등 올해 산별교섭 현안을 둘러싼 양측 입장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사용자측은 노무사 위임에 관한 양측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중노위 조정 외에 별도로 노사 교섭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