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차 탄다고 의정활동 잘하나”

진주시가 2005년 세입·세출 예산안에 편성했다 전액 삭감됐던 시의회의장 의전차량 구입비를 또다시 추경예산에 편성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진주시의회는 지난 15일부터 제95회 정기회를 열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등 2005년 제1회 추경예산안 심의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 추경예산안에 올해 당초예산에 편성됐다 전액 삭감된 의장 의전차량 구입비 4000만원이 또 다시 편성돼, 승인여부를 놓고 의원들간에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열린 각 분과별 예비심사에서 운영위원회는 시민들의 체감경기를 이유로 세금으로 고급차를 구입한다면 시민들에게 비난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전액 삭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민 “지나치게 높아”

그러나 정기회가 끝나는 오는 30일 본회의장에서 다수결의 원칙에 의한 투표로 결정될 경우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침체된 지역경제와 서민경제를 생각해 볼 때 지난 1998년 2300만원에 구입한 SM520의 차량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 모(32·진주시 평거동)씨는 “시민들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시민정서를 알아야 할 것”이라며 “비싼 차를 탄다고 의정활동을 잘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의회 관계자는 “지금의 의전 차량은 도내서 가장 오래된 차량”이라며 “지난 1998년 11월 구입했기 때문에 고장이 잦고, 이로 인해 사고의 위험은 물론 업무에 지장이 많아 교체하려던 것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각 지자체는 기존 차량의 차량 등록일 5년, 주행거리 12만Km를 경과했거나, 또 차량 사고로 인해 수리해도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에만 관용차량을 교체한다는 규칙을 세워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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