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위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조인주(32.풍산체)와의 2차 방어전을 위해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북한 국적 최초의 세계 챔피언 홍창수(27.가나자와체)는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재대결에 대한 각오를 대신했다.

간편한 체육복 차림에 선글라스를 끼고 프로모터 가나자와, 애인 최인숙(26)씨 등과 함께 입국한 홍창수는 “끝나봐야 알겠지만 이번에도 승자는 나”라고 자신감을표출했다.

한국에 처음 온다는 홍창수는 “지금은 시합에만 몰두하고 한국을 둘러보는 것은 그 뒤의 일”이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재일교포 3세인 홍창수는 지난해 8월 조인주를 꺾고 WBC(세계복싱평의회) 슈퍼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고 20일 오후 2시 쉐라톤 워커일 호텔에서 재대결한다.

다음은 홍창수와의 일문일답.

-한국에는 이번이 몇번째인가.

△처음 왔다. 하지만 한국을 둘러보는 등의 일은 경기 뒤에 생각해보겠다.

-시합은 자신있나.

△그동안 꾸준히 훈련해왔다. 붙어봐야 알겠지만 이번에도 승자는 나다. 링 위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

-챔피언에 오른 뒤 북한의 반응은.

△지난해 11월 인민체육인 칭호를 받아 대단히 영예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북한은 고등학생 시절에 수학여행으로 한 번 가본 적이 있다. 당분간은 북한을 다시 방문할 계획은 없다.

-북한 국적이어서 어려운 점은 없나.

△다소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점도 있지만 조선인으로서 자랑스럽기 때문에 국적 바꿀 생각은 없다.이번 대결도 남북의 대결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는 것도 느끼고 있다.

-이후 일정은.

△이태원의 호텔에 여장을 푼 뒤 체중 계측에 준비해야 한다. 몸 상태를 봐서내일 훈련을 할 지를 결정하겠다.

-애인과 같이 왔는데 결혼은.

△모든 것은 시합 후에 생각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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